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디지털 범죄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딥페이크와 몸캠피싱 수법을 극적으로 고도화시키며 사회 전반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라바웨이브는 이런 디지털 범죄 기술 고도화에 전면전을 선포한 기업이다.
기존 딥페이크는 제작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사전 녹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생성형 적대적 네트워크(GAN)와 확산 모델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인해 실시간 영상 통화에서도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 부자연스러웠던 표정이나 립싱크 불일치 현상도 현저히 감소했으며 피부 질감, 눈 깜빡임 패턴 등 미묘한 디테일까지 재현하며 현실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문제는 이런 범죄 표적이 더 이상 유명인이나 공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AI 연구소 센서티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피해자 70%는 일반인이며 최근에는 초등학생, 교직원,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무차별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 피해자 수는 1년 새 128%나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현실은 2차 피해의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앙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는 2024년 보고서를 통해 총 1만305명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삭제 지원 건수만 33만234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공적 시스템이 대응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범죄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 발전이 범죄 확산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는 이런 무법지대 속에서 정식 수사기관의 한계를 넘어서고 영세한 대응업체들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며 기술력으로 디지털 범죄와 맞서고 있다. 라바웨이브는 영화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이 정식 경찰이 아님에도 범죄자들을 찾아내 응징하는 ‘어벤저(자경단)’ 역할을 하듯 첨단 AI 기술로 피해자를 구제하고 범죄에 맞서는 'AI 어벤저'다. 기술적 해결책을 통해 사회적 공포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라바웨이브의 행보는 이들이 왜 이 시대의 ‘어벤저’로 불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라바웨이브는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김준엽 대표는 화이트 해커 출신으로 2014년 1월부터 스카이프와 라인에서 발생하는 몸캠피싱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 연구를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몸캠피싱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종 범죄였기에 민간 영역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김 대표는 2014년 10월 라바웨이브를 창립하고 2015년부터 범죄 수사 지원 업무를 개시하며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이미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계정 정지를 유도하는 기술인 패킷 샌딩과 같은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을 축적했다.
초기 프로젝트 기반의 접근 방식은 김 대표의 '화이트 해커' 정체성과 맞닿아 단기적 이익보다는 기술적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이런 사명 중심 방침은 이후의 기업 문화와 사회공헌 활동에 그대로 투영되며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반이 됐다.
몸캠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대응 필요성이 커지자 라바웨이브는 2019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법인 설립 이후 한국정보보호학회 및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원사로 활동하며 공신력을 확보했고 2021년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세업체들이 난립하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신뢰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초석이 됐다.
라바웨이브가 시장 신뢰를 독점하는 핵심 동력은 바로 압도적인 기술력이다. 그 중심에는 AI 기반 통합 솔루션인 ‘라바 스캐너’가 있다. 라바 스캐너는 기존 불법 촬영물 탐지 솔루션인 ‘하이퍼 디텍트’의 성능을 한층 고도화한 차세대 기술이다.
가장 획기적인 기능은 '원본 없는 탐색'이다. 기존 '디지털 장의사' 업체들은 피해자가 원본 영상이나 유출 영상의 URL을 제공해야만 탐색이 가능했다. 이는 피해자가 원본을 보관하며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거나 2차 가해 위험에 노출되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라바 스캐너는 증명사진 수준의 간단한 안면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불법 영상물을 찾아낼 수 있다. 피해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2차 가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더 나아가 라바 스캐너는 다차원적 분석 기술을 탑재해 탐지의 정확성과 범위를 극대화했다. 인물의 얼굴 인식뿐 아니라 배경, 촬영 각도, 포즈, 구도 등이 유사한 콘텐츠까지 정밀하게 탐색할 수 있다. 또한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을 통해 영상물에 포함된 텍스트나 로고까지 탐지해 2, 3차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이렇게 다변화된 탐지 기능을 바탕으로 3만개 이상 웹사이트와 SNS 등 온라인 전 영역을 실시간으로 자동 모니터링하며 유출이 확인되는 즉시 삭제 요청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런 기술적 우위는 몸캠피싱 대응에 특화된 여러 기술과 결합하며 시너지를 낸다. 핵심은 가해자 해킹 서버에 더미(가짜) 데이터를 대량 삽입해 유포 경로를 강제로 변경하는 특허 기술인 ‘데이터 인젝션’이다. 또한 악성 앱(APK) 파일을 분석해 유포 차단 솔루션을 적용하고 AI 기반 몸캠피싱 추적 플랫폼 ‘스캠 가드(SCAM GUARD)’를 전면 무료로 공개하는 등 기술적 대응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디지털 범죄 대응 시장에서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는 영세업체들 중 극히 일부는 탐색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불공정 계약으로 피해를 유발하는 등 오히려 피해를 확산시켜 시장 전체 신뢰도를 저하시킨다”며 “라바웨이브는 이와 대조적으로 '원본 없는 탐색', '광범위한 모니터링', '장기적 모니터링' 등 독보적인 기술력 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 특허와 업계 최초 외부 회계 감사를 통해 기술적 신뢰를 재무적 투명성으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듯 깊이 있는 기술력과 투명성이 곧 피해자에게 ‘2차 가해 걱정 없는 안전한 대안’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되며 시장 내 독점적인 ‘신뢰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