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서비스'라고 부려먹으면 값이라도 깎아주든지!!!!!!
롯데,대한항공, 신세계,맥도날드 등 재벌기업 '셀프서비스'를 당연시 해
주문도, 티케팅도, 식당서비스도,계산도 소비자를 노예 부리듯하면서
기계 들여다놓고 '내 새끼 아르바이트 자리' '내 아내 일자리'까지 다 없애...
재벌들이 인력 감축해 배 터지게 돈을 더 많이 벌면 값이라도 깎아주든지....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으면
한참뒤 직원이 와서 눈총주며 '셀프서비스 감독관'처럼 되레 꾸지람도...
'어느 순간' 나의 무보수 노동댓가는 차치하고 라도
'내돈 내고 재벌들(가진자들)노예' 된 기분은 뭐지?
주부 강모씨(58)는 지난달초 영국을 다녀왔다.
그렇찮아도 갑상선 항진증 지병으로 힘든데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커다란 짐 가방을 질질 끌면서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강씨가 전날밤에 잠을 설친 진짜 이유는 바로 대한항공에서 문자가 계속 날라 오면서 사전 체크인을 하라는 강요(?) 때문이었다. 60 가까운 나이 먹은 사람이라 '온라인으로 티케팅을 한다는 게 ' 너무 어려워 머리를 쥐어짜야만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는 극심한 노동'이었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서 낯설은 인터넷 티켓팅을 하다보니 몇시간째 꼬박 '대한항공의 감시하에 노동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두 아들에게 밤늦게 전화해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고 여러차례 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티케팅을 끝내 제대로 하지 못해 잔뜩 짜증이 난 상태에서, 강씨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되레 부부싸움만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남편도컴맹이라 잘 알지 못해 답답해 하다가 버럭 화를 내며 "니 일이니 니가 알아서 해! 가든지 말든지..."라며 벌떡 일어나 부부싸움까지 벌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떠나야할 해외 여행이 '대한항공의 사전 티케팅 요청'으로 집앞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너무 복잡한 '셀프 체크인' 과정
대한항공 직원들은 감독관인듯?
'무보수 강제 노동' 을 당하는 셈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 창구에 다다르자 우선 마주친 것은 '친절한 안내 직원'이나 '젊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셀프 체크인 수하물 서비스인 '셀프 백드랍'이었다. 셀프 체크인(홈페이지/모바일/키오스크/오토체크인)을 해 탑승권을 발급받은 승객이 수하물을 스스로 싣는 예비 과정이다.
연약한 강씨는 낑낑대며 혼자 커다란 가방을 들어서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기계가 하라는 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셀프 서비스 조차 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이 "집에나 있지 무슨 해외여행을 하냐"라고 비아냥 댈 것만 같았다고 한다.
어찌됐건 강씨는 탑승권 및 여권인식(큐알 코드 등 복잡한 과정 거쳐)을 해야만 했다. 탑승권과 여권의 사진면을 아래 사진과 같이 스캔하여 본인의 정보(성명,항공편,목적지 등)를 확인해야 했다. 나이들어 낯선 기계 앞에 서는 것은 경찰서에서 조서를 받는 것 만큼이나 겁이 나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단계를 마무리하자 이제는 2단계로 위탁할 무거운 수하물(가방)을 벨트 위에 낑낑대며 올려 놔야만 했다.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수하물 무게 규정을 확인하고, 위탁 제한 물품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 제거해야 한다고 협박(?) 당했다. 뭐가 뭔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자신을 끝없이 의심하면서도 기계가 하라는 대로 빨리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다. 짬짬이 고개를 돌려 뒤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 길이와 그들의 얼굴 표정을 살펴야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3단계 수하물 태그 부착은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과거에는 숙달된 직원들이 모두 서비스해 주던 작업 과정이었다.
기계에서 수하물 태그가 출력되면 화면의 안내에 따라 바코드가 잘 보이도록 수하물에 부착해야 한다. 그러나 이 태그는 어디를 떼서 어떻게 돌려 다시 가방 손잡이에 붙여하는지 복잡하기 그지가 없었다. 뒤에 서 있던 젊은 친구가 알려줘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간신히 가방에 태그를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노예같은 힘들고 복잡한 셀프 노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시에 마음은 점점 더 급해지기 마련이었다. 자신의 뒤에 여러 사람들이 서 있기 때문이었다. 나 때문에 뒷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만 같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죄책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4단계로 벨트에서 수하물이 이동하고 나면 확인증이 자동으로 인쇄돼 나왔다. 자칫하면 이걸 안챙기고 갈 뻔 했다. 이 확인증은 도착지에서 수하물을 찾을 때까지 잘 보관해 둬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런 걸 친절하게 알려주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은 가까이에 없었다. 기계 앞에 길게 줄 서 있던 노예(소비자)들끼리 동지애로서 서로 격려하며, 알려주고, 챙겨주는 풍경만이 펼쳐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강씨는수하물 확인증을 지갑에 잘 챙겨가지고 나오면서 "내가 제대로 한 건지. 이렇게 한 것이 잘 한건지. 혹시 내가 잘못해서 런던공항에 가서 가방을 못찾는 건 아닌지" 도무지 알지 못할 공포감에 자신에게 짜증을 냈을 정도였다.
비행기 값으로 200만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냈는데. 대한항공 이런 서비스까지 다 따져서 비행기 값을 비싸게 책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부아가 더 치밀기도 했다.
강씨는 "내가 이렇게 힘들게 노동을 했으니 값이라도 할인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셀프 체크인을 하기 힘든 사람은 대한항공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스크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얘기만 되풀이 했다.
영국의 브리티시에어라인은
수하물 태그 부착방식이 달라
런던 공항에서 다시한번 곤욕
강씨는 여행을 마치고 런던 공항에서 똑같이 '셀프 백드랍'을 해야 했다.
그런데 뜻밖의 또다른 문제로 곤역을 치뤘다. 수하물 태그방식이 대한항공은 종이의 한 껍질을 벗겨 내고 부착해야 되지만, 브리티시에어라인은 종이의 한 껍질을 베끼지 않고 그냥 양면을 대고 누르기만 하면 부착이되는 방식이었다. 이걸 모른 상태에서 대한항공과 같이 수하물 태그의 껍질을 벗기려고 낑낑대고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뒷골이 땡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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