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으로 '신기함'만을 내세우던 과거의 마술은 새로운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눈속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관객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 무대 위에 스토리를 녹여 감정적인 교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근 마술계의 주요 트렌드다. 이제 마술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소통하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첨단기술·스토리텔링 접목해 관객과 교감… 한국 마술계 새 희망으로
한국의 젊은 마술사 김도균이 세계 마술계에서 잇따른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김도균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2025년 IBM(International Brotherhood of Magicians) 마술대회에서 ‘인기상(People’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지난해 청소년부 1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번 수상은 전문가 평가뿐 아니라 관객과 동료 마술사들의 투표로 결정된 만큼, 그의 무대가 남긴 인상과 호응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김도균은 2024년 청소년부 우승을 발판으로 올해는 연령과 국적 제한이 없는 오픈 부문에 도전했다. ‘마술, 일상의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한 공연에서 그는 커피잔, 시계, 휴대전화 등 평범한 소품을 활용해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직접 고안한 ‘사라지는 시계’ 마술은 단순한 트릭을 넘어 시간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 연출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스토리텔링과 관객 교감을 강조하며 마술을 하나의 예술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전문가도 극찬… “테크닉과 감성을 함께 전달”
해외 심사위원들은 김도균의 무대를 두고 “연출의 깊이와 몰입도가 탁월하다”며 극찬했다. 한 해외 마술사는 “테크닉과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드문 젊은 아티스트”라고 평가했고, IBM 공식 매거진은 그의 마술을 ‘주목할 만한 혁신’으로 소개했다.
김도균은 수상 소감에서 “모든 마술은 관객의 상상력이 완성시킨다”며 “이번 무대는 관객과 함께 만들어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마술을 단순한 개인 기량이 아닌 소통의 예술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잇따른 국제적 성과는 국내 마술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젊은 마술사들 사이에서는 그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마술 동아리와 커뮤니티에서는 “김도균을 따라 세계 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도균은 현재 국내외 초청 강연과 워크숍, 사회공헌 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마술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는 첨단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며 디지털 마술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김도균의 연이은 성과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마술계 전반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IBM 마술대회 인기상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한국 마술의 저력을 확인시킨 동시에, 차세대 마술사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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