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끝내고 돌아온 전인지…"다시 1번홀에서 티샷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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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끝내고 돌아온 전인지…"다시 1번홀에서 티샷하는 기분"

이데일리 2025-09-09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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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금 다시 1번홀에서 티샷하는 기분이에요.”

‘플라잉 덤보’ 전인지가 환하게 웃으며 돌아왔다. “골프에 더 큰 애정이 생겼다”며 즐거운 투어 활동을 다짐했다.

전인지가 지난 4일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밝은 표정으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전인지는 지난 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해 약 2년 만에 국내 골프팬들과 만났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 나오자 오랜 팬들이 다시 뭉쳐 전인지를 응원했고, 전인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팬들에 보답했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쳐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끝내는 전인지의 표정이 밝았다. 그는 “한국에 와서 경기하니 다시 20대 초반의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팬들의 응원에 정말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3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전인지는 ‘플라잉 덤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해 개설된 팬 카페 ‘플라잉 덤보’에는 아직도 98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여자 골퍼 중 박성현의 팬카페 다음으로 회원 수가 많다.

KLPGA 투어에서만 통산 9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서도 4승을 거둔 전인지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4년 찾아온 부상에 심리적 불안에서 이어지는 슬럼프로 골프인생 최대의 위기와 마주했다. 2016년 LPGA 투어로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전인지는 2024년 시즌 절반인 11개 대회만 뛰고 활동을 중단했다. 선수로서 방향성을 잃어 가는 모습에 은퇴설이 돌기도 했다. 주변의 우려를 딛고 전인지가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전인지는 “그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막상 경기 당일 코스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불편했고 때론 겁도 나고 힘들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최근 몇 년간 불안했던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전인지는 올해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얼마 전 고등학교 시절에 도움을 주신 멘탈 선생님을 만나 마음을 털어놨다”며 “‘없는 걸 새로 만들어 내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넘치는 걸 덜어내는 건 쉽다’는 선생님의 조언을 들은 뒤 지금까지 채워온 것을 하나씩 비워간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코스에 서면 ‘오늘은 어떤 새로운 걸 해볼까’ 하는 동기부여가 생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짧지 않은 골프 인생에 찾아왔던 큰 고비를 넘기고 제자리로 돌아온 전인지에게 “지금 골프 인생의 몇 번 홀에 서 있는지” 물었다. 이에 전인지는 “20대 초반에 30대 이후 골프 인생에 대해 생각한 적 있지만, 당시엔 먼 얘기였다”며 “서른을 넘기고 현재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보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스트레칭을 끝내고 1번홀에 올라 티샷을 준비하는 기분”이라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2년 만에 국내 대회 출전을 마친 전인지는 LPGA 투어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남은 시즌 일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나 자신을 인정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하고 밝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며 웃었다.

전인지가 1번홀에서 홀아웃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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