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야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 조직폭력배로 전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쯤 부산 자택에서 아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과거 프로야구단의 투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비행과 전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 탈단했다.
이후 그는 부산의 한 조직폭력단에 합류했고, 최근까지 인터넷 방송인으로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운영하는 방송에서는 과격한 언행과 범죄적 이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로 A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범죄 행위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후배 조직원과 싸움을 예고한 뒤 방송을 종료하고 자리를 뜨는 등의 행위를 반복해왔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전례도 있다.
2020년에는 특수상해 혐의로, 2022년에는 개인 방송 중 거리의 20대 여성을 강제로 무릎에 앉히는 추행을 저질러 강제추행 혐의까지 적용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초에야 출소한 상태였다. 그러나 출소 한 달 만에 또다시 중대한 폭력 범죄를 저질러 구속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가정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과거에도 A씨의 폭력과 관련된 신고가 수차례 접수된 바 있으며, 경찰 내부에서도 그의 폭력성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었다.
피해자인 아내 B씨는 이번 폭행으로 골절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으며,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과 이력과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오는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A씨가 다시금 사회적 지탄의 중심에 선 것은 단순한 범죄 혐의를 넘어 그가 가진 사회적 영향력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수많은 구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물이었으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과거 폭력 전력이나 조직 생활이 무용담처럼 소비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A씨는 자신을 미화하고 과거를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방송을 이어왔고, 그로 인해 폭력적인 생활 방식이 일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강력범죄 전과자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향력 있는 온라인 인물이 폭력 범죄를 저지를 경우,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공공의 안전과 연결된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A씨는 방송을 통해 조직폭력에 관련된 언행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고, 시청자들 역시 이를 문제 삼기보다는 일종의 흥밋거리로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A씨의 조직 연관성과 재범 위험성, 그리고 인터넷 방송에서 보여온 언행 등이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공론화가 확대되면서 전과자나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 방송인들에 대한 규제 필요성 역시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측에서도 문제적 인물에 대한 내부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는 9일 열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조치와 함께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추가 범죄 여부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스포츠인, 인터넷 방송인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의 이중적인 삶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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