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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1층 계단과 로비에서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주차장까지 약 100m를 이동하는 데 15분 넘게 걸렸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넘어짐이 발생해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회견 전부터 현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김형석 파면’, ‘해임’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김 관장을 향해 “매국노”, “파면하라”,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 관장은 회견에서 “독립기념관의 위상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극소수 광복회원을 내세운 정치 세력이 겨레누리관을 20일째 불법 점거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천안지역 당원들이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8·15 경축사 관련 허위 왜곡, 불법 점거에 대해서는 법적 범위 안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파면’,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김 관장 동선을 가로막았고, 김 관장은 “왜 못 지나가게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 간 멱살을 잡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정치권 공방도 가열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의의 전당에서 난동을 유발한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하며 김 관장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목적·절차·내용 모두 부적절한 회견”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견장을 찾아 김 관장에게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도중에 자리를 비웠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 관장이 “광복은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의 발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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