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적인 스타를 대거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가 기존 4강에서 6강 체제로 들어가며 더욱 화려해졌다.
사우디가 설정한 자체 이적 시한은 현지시간 10일까지다. 현지시간 1일 끝난 유럽 빅 리그들에 비해 9일 더 길다. 아직까지도 영입 확정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주요 구단들의 외국인 보유 한도가 거의 차면서 슬슬 영입작업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를 제한 없이 8명, 21세 이하를 추가 2명 보유할 수 있어 최대 10명까지 보유 가능하다. 리그의 경기 출전 제한은 최대 8명, 자국 컵대회의 제한은 10명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는 출전 한도가 없기 때문에 이를 노려 10명 넘는 선수단을 갖추고 ‘ACLE 전용 선수’를 기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보통 하반기 한정이다. 컵대회에만 기용하기 위해 1년 내내 선수를 쓰긴 힘들다.
기존 4강은 2022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영입전의 시작을 알린 알나스르, 지난 시즌 ACLE 우승팀 알아흘리, 2023-2024시즌 자국 3관왕을 차지한 알힐랄, 지난 시즌 프로 리그 우승팀 알이티하드다.
올해는 6강으로 강팀 숫자가 늘어났다. 작년 승격한 뒤 두 차례 이적시장에 걸쳐 선수를 수급해 온 알카디시야, 올해 승격해 새로운 강호로 도약을 꿈꾸는 네옴SC가 선수를 수집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려면 자금줄이 든든해야 한다. 기존 4강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을 댄다. 알카디시야는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소유다. 네옴은 이름 그대로 사우디의 야심찬 국가 산업 네옴시티 건설과 맞물려 있다.
올여름 최대 영입도 알카디시야가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이자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인 마테오 레테기를 아탈란타에서 영입해 가며 6,825만 유로(약 1,112억 원)를 퍼부었다. 오현규의 헹크 동료로서 세계적인 윙어 유망주였던 가나의 크리스토퍼 본수 바, 독일 대표 출신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도 영입했다. 기존의 스페인 대표 출신 수비수 나초, 우루과이 대표 미드틸더 나히탄 난데스, 벨기에 대표팀 주전급 골키퍼 쿤 카스테일스 등이 여전하다.
네옴은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리야드(알힐랄, 알나스르), 제다(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담맘(알카디시야) 등 대도시를 연고로 하지 않고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네옴을 명목상 연고지로 하고 있어 생활환경과 교통편이 열악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막 한가운데 공사장에서 사는 건 아니고, 현재는 근처 도시 타부크가 연고지다. 타부크는 대도시만큼 유럽 곳곳으로 가는 직항편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이동도 불편하다.
그럼에도 네옴은 리그 차원에서 지원을 받은 결과 준척급 선수를 많이 영입했는데, 주로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아프리카계 선수들을노렸다. 아스널을 거친 프랑스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가장 화려한 이름이고 낭트에서 나탕 제제, 랭스에서 아마두 코네, AS모나코에서 사이몽 부아브레 등을 데려왔다. 우루과이 대표 윙어 루시아노 로드리게스를 브라질 구단 바이아로부터 영입했다. 기존의 사이드 벤라흐마와 힘을 합쳐 상위권 구단들에 도전한다.
알나스르는 기량이 하향세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계최고 연봉을 보전해 주면서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공격자원 주앙 펠릭스, 바이에른뮌헨에서 뒤던 윙어 킹슬리 코망, 바르셀로나 주전이었던 센터백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데려왔다. 알나스르는 선수 정리도 화두였는데, 에므리크 라포르트는 친정팀인 아틀레틱클루브로 돌아갈 듯 보인다. 오타비우는 알카디시야로 갈 것이 유력하다.
알힐랄은 기존 공격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마르쿠르 레오나르두를 모두 방출할 것으로 보이며 그 자리에 새로운 슈퍼스타 공격수 다윈 누녜스를 수급했다. 윙백 테오 네르난데스도 영입하며 전력을 더 화려하게 갖췄다.
알아흘리의 신입 선수는 엔조 미요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빅 클럽 이적도 가능해 보인 프랑스 대표급 유망주인데 사우디행을 택했다.
알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은 유지한 가운데 U21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리그 규정상 브라가의 유망주 윙어 호제르 페르난데스 영입에 거액을 들였다.
강력한 전력으로 ACLE에 나서는 팀은 알아흘리, 알힐랄, 알이티하드다. AFC 챔피언스리그 투(ACLE)에는 알나스르가 참가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나스르 및 알힐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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