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유괴’ 이후 불안 커지자···경찰 “서울초교 609곳 등하굣길에 경찰관 집중배치”

▲ 서울경찰청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유괴 미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경찰이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10월 12일까지 5주간 서울 시내 609개 초등학교에 대해 범죄 예방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구청·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등하굣길 특별안전 진단을 실시해 통학로에 있는 관련 범죄 및 교통사고, 재난 안전사고 등의 위해요소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녹색어머니회 및 자율방범대 등과도 협력을 모색하고, 기동순찰대 등 가용 병력을 초등학교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관련 범죄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아동 관련 신고는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 112신고 대응은 코드0~코드4까지 크게 5개로 분류되는데, 코드0과 코드1은 ‘최단 시간 내 출동’을 목표로 하는 긴급 상황을 뜻한다. 기존에는 일부 사건이 ‘코드2’로 접수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과 공영 주차장 인근 등에서 20대 남성 일당이 3차례에 초등학생 납치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하며 차량으로 유인했으나, 학생 4명 모두 자리를 벗어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초기에 “신고 내용과 관련된 범죄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범행 차량을 다시 추적했고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직무대리는 이날 “아동 사건에 대해서는 과하리만큼 확인하고 또 확인했어야 했다”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경찰 입장에서는 유괴 시도가 3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범죄 혐의가 중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서대문 유괴 미수범 2명에 대해서는 현재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하고 있다”며 “관련 혐의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필요에 따라 당연히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것이고 수사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