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9년 차 앞둔 '만장일치 MVP' 김단비 "은퇴할 때까지 발전하고 싶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터뷰] 19년 차 앞둔 '만장일치 MVP' 김단비 "은퇴할 때까지 발전하고 싶다"

한스경제 2025-09-08 16:51:00 신고

3줄요약
김단비(왼쪽)가 전주원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단비(왼쪽)가 전주원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WKBL 제공

| 한스경제(부산)=신희재 기자 |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35)는 지난 시즌 의심의 여지 없는 리그 최고 스타였다. 개인 통산 2번째 최우수선수(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등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무려 8관왕(득점·리바운드·스틸·블록·윤덕주상·MVP·베스트5·우수 수비선수상)을 차지했다. 18년 차 베테랑이라 믿기 어려운 활약이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 것 같지만, 새 시즌도 발전을 꿈꾼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이 한창이던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난 김단비는 "최근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 19년 차가 됐다"고 소개한 뒤 "매 시즌 목표는 항상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체력, 활동량, 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며 은퇴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단비(오른쪽)가 사라고사전을 앞두고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단비(오른쪽)가 사라고사전을 앞두고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WKBL 제공

◆대표팀 경기처럼 뛴 사라고사전

김단비는 7일 막을 내린 박신자컵에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지난달 31일 부산 BNK전(66-55 승) 12득점 11리바운드, 1일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전(63-87 패) 10득점 8어시스트, 5일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전(63-64 패) 7득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발목 부상 관리 차원에서 5분 21초만 뛰었던 3일 용인 삼성생명전(81-69 승)을 제외하면 매 경기 전력을 다했다.

특히 해외팀과 2경기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사라고사전 37분 59초, 후지쯔전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높은 수준의 팀이 왔을 때 부딪쳐 보고 배워야 한다. 이런 경험은 돈 주고도 못한다"며 "그래서 (베테랑) 김단비를 무리해서라도 뛰게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로 탈락했지만, 우리은행 선수단 모두 값진 경험을 했다. 2년 전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김단비는 "사라고사전에서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하듯이 뛰었다"며 "우리는 빅맨이 아예 없어서 점수 차가 많이 났다. 그래도 수비할 때 최대한 어려움을 주려고 했다. 선수들이 다 같이 생동감 있게 뛰어서 (시즌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단비(왼쪽)가 마치다 루이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단비(왼쪽)가 마치다 루이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WKBL 제공

◆일본과 격차, 받아들인 뒤 보고 배워야

인터뷰 당일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일찍 체육관에 도착한 김단비는 덴소 아이리스(일본)와 DVTK 훈테름(헝가리)의 경기를 장시간 지켜본 뒤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그는 "덴소를 유심히 봤다. 덴소와 후지쯔는 보고 배울 게 많은 팀이다"라며 "덴소는 가와이 마이, 후지쯔는 마치다 루이라는 좋은 가드가 있다. 전체적인 포지션 밸런스가 좋다. TV로 보는 것과 코트에서 보는 게 다르니, 어떤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하는지 유심히 봤다"고 언급했다.

김단비가 눈여겨 본 두 일본팀은 박신자컵에서 나란히 결승에 올라 후지쯔가 우승, 덴소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3년 연속 일본팀이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단비에게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강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묻자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 농구가 강점을 갖는 건 없다. 조직력, 수비, 농구를 대하는 태도, 체력적인 면 등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선수들 문제라기보다는 인프라 차이가 너무 크다. 일본은 10명 중 1명이라면, 한국은 1000명 중 1명이 농구하는 상황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예전 대표팀 시절에도 이야기했던 게, 일본이 이제 더 잘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다음 '일본은 왜 잘하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보고, 배워야 한다"라며 "내가 1~2년 차일 땐 한국 농구가 일본보다 훨씬 잘했다. 그래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농구를 인정하면서 직접 배우러 왔다. 우리도 그런 자세로 보고 배우면 나중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계속 부딪치면서 경기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담비가 웜업존에서 대기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담비가 웜업존에서 대기하고 있다. /WKBL 제공

◆'박지수 복귀' KB 1강 예상, 달라진 건 없다

박신자컵을 마친 우리은행은 새 시즌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국가대표 센터인 박지수가 복귀한 청주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WKBL 6개 팀 중 유일하게 4강 토너먼트(4위)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강이슬이 6경기 평균 24.3득점(146득점)으로 대회최다득점상을 차지하는 등 펄펄 날았다.

김단비 또한 KB국민은행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망했다. 그는 “박지수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워낙 위력적이고 대단한 선수라서 박지수가 있는 팀이 우승에 가깝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다만 “올해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박지수가 있든 없든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의 농구를 해야 한다”며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19년 차 베테랑 김단비는 여전히 향상심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비시즌 휴식을 많이 취했고, 치료를 하면서 몸을 계속 만들고 있다”면서 “’작년보다 못 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좀 더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위성우 감독님도 '나이가 있다고 실력이 안 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 지난해 경험으로 나도 농구가 늘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농구는 은퇴하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단비가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김단비가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