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한 미국 록 밴드 '터틀스(The Turtles)' 창립 멤버이자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와 '엘레노어(Elenore)' 등의 히트곡을 남긴 미국 가수 마크 볼먼(Mark Volman)이 별세했다. 향년 78.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먼은 지난 5일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화려한 매너와 보컬로 유명했던 고인은 고교 동창 하워드 케일런과 함께 결성한 터틀스로 1965년 데뷔했다.
1967년 발표한 '해피투게더'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등 크게 히트했다. 특히 홍콩 왕자웨이(王家卫·왕가위)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영화 '해피투게더'(1997)에 이 곡을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왕 감독은 홍콩 출신 가수 대니 청이 부른 버전을 영화에 삽입했다.
터틀스는 1970년 소속사와의 불화로 해체했다. 계약 조항에 따라 멤버들은 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볼먼과 케일런은 듀오 '플로 & 에디'로 활동했다. 이들은 미국 작곡가 겸 프로듀서 프랭크 자파의 '마더스 오브 인벤션'과 함께 투어를 돌고, 미국 거물 뮤지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백킹 보컬을 맡기도 했다.
볼먼과 케일런은 그 가운데도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고, 음반사와 다툼 끝에 결국 터틀스의 음악과 이름을 되찾았다. 2010년대 들어 터틀스 이름으로 투어를 다시 돌았다.
볼먼은 또한 1992년 45세의 나이에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내슈빌 벨몬트대학의 교수가 돼 투어 관리, 회계 관리 등 음악 비즈니스 실무 강의를 하기도 했다.
볼먼은 2020년 퇴행성 뇌질환인 루이소체 치매 진단을 받고도 '해피 투게더' 투어에 참여했고, 2023년 자신의 병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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