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벽 우리나라 밤하늘에 선명한 붉은 달이 떠올랐다. 3년 만에 찾아온 국내 관측 개기월식이 달을 물들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새벽 진행된 개기월식 촬영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이달 보름달이 차오르는 시기와 비슷하게 개기월식이 나타나며 둥근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붉고 어둡게 물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현상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구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반영식을 시작으로,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일부분 가려지는 부분식이 8일 새벽 1시 26분 48초에 시작됐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새벽 2시 30분 24초에 시작됐고, 같은 날 새벽 3시 11분 48초에 최대에 다다랐다. 개기식은 새벽 3시 53분 12초, 이후 식의 전 과정은 오전 5시 56분 36초에 종료됐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8일 새벽 3시 11분이었다.
개기월식에서 달이 평소보다 어둡고 붉게 빛나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 때문이다.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태양빛을 직접 받지 못하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만 받게 된 것.
특히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열의 빛은 모두 산란되는데,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의 빛은 달에 도달할 때까지도 산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산란되지 않은 붉은 빛들이 달에 반사돼 지구에서 볼 때 빨간 블러드문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개기월식은 2026년 3월3일에 일어날 예정이며, 이때는 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 내년 3월의 개기월식의 경우 한반도에서는 월식의 후반부 달이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은 2029년 1월1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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