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차기 총재 D-25…‘극우’ 다카이치vs ‘젊은피’ 고이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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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차기 총재 D-25…‘극우’ 다카이치vs ‘젊은피’ 고이즈미

이데일리 2025-09-08 15:55: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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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을 공식 표명한 다음날인 8일부터 집권 자민당 소속 정치인들이 출마 의지를 피력하는 등 자민당 총재 선거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보통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즉 자민당 총재 교체는 총리 교체를 의미한다.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 ‘여자 아베’vs ‘펀쿨섹좌’, 양강 구도

민영 TBS 계열 JNN이 이달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각각 19.3%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사진=AFP)


이시바 총리를 택한 이들도 8.6%에 달했지만 이시바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택한 이들은 2.2%였고,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각각 0.9%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달 2일 양원 총회 직후 “출마 여부를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발언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또한 그동안 총재 선거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피해왔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들은 두 사람 모두 출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테기 전 간사장은 기자들에게 “총재 선거 출마를 결정했다”며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출마했던 그는 후보 9명 중 6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하야시 관방장관도 출마를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4위였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이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포스트 이시바를 노리는 후보들이 선거 방법 논의의 진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출마 준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 누가돼도 한일 관계 악화 우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으나. 결선에서 패했다. 그는 강경 보수 노선인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를 따르는 등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고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아베 전 총리가 중시한 방위력 강화를 내걸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그곳을 찾았다. “총리가 된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어 그가 총재로 선출될 경우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현직 일본 총리는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개혁 이미지와 함께 부친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아 인지도가 높다. 최근 쌀값 폭등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 일본 국민들의 호감을 얻었다. 한국에선 ‘펀쿨섹좌(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역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마찬가지로 한국 방문 직후인 지난달 15일 종전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을 일으켰다. 차기 총리 선출시 외교적 입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개인적 성향을 고려하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기존 관행을 따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재정확대 기대감에 장중 닛케이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차기 자민당 총재는 10월 초 선출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은 총재 선거 실시 방식 협의를 위한 간부 회의를 당 본부에서 열고, 총재 선거를 기본방식으로 10월 4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기본 방식은 국회의원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해 더하는 것이다. 즉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95명(양원 의장 제외) 당원·당우 295표를 합한 총 590표로 경쟁하는 것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는 차기 내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지난달 18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만3714.31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전거래일 대비 1.45% 오른 4만3643.81선에서 마감했다.

차기 내각이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이 양원(참의원·중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새 내각 또한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의 협력을 얻고자 재정 확장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인식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유력 총재 후보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다. 모간스탠리MUFG증권의 나카자와 쇼 애널리스트는 “다카이치는 공격적인 재정 확장으로 유명하다”며 “그가 총재로 선출된다면 일본 주식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날 도쿄 증시에선 방위주,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하는 등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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