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 "조건으로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상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푸틴, 시진핑, 김정은의 모습이 전 세계로 전송돼서 (북한이)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라며 "여기에 거침 없이 참석하게 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여진다"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미 핵무력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다량 보유했다고 하는 핵보유국의 자신감 속에서 전승절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참석하는 조건으로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중·러 정상과 한 자리에 선 것을 두고 정 장관은 "국력에 비하면 북한의 외교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서며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열병식 외에 북러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과 중국은 북중 정상회담 관련 보도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4차 북중 정상회담에선 모두 비핵화가 주요 의제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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