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교육비서관 자리에 사교육업계 출신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8일 교육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 39개 시민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를 통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이현 '스카이에듀' 설립자(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가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현 이사장은 10여 년을 사교육 강사, 수능전문학원 설립자로 활동하다가, 그 후 우리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입시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고 짚었다.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이 교육 문제에 대해 판단하고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참모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육비서관 자리에 이현 이사장과 같은 인물을 내정하는 것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은 모름지기 '망국적인 사교육비 감소', '살인적 입시 경쟁 해소', '공교육 정상화 및 학교 공동체 회복'"이라며 "그런 중차대한 일을 전직 사교육업계 대표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이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몸담았던 사교육업계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바른 교육적 소신을 발표하느라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도 없다"며 "오히려 그의 삶과 공론장에서의 주장은 사교육비 폭증, 입시 경쟁 강화, 교육 공동체의 해체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사교육을 상징하는 인물이 교육비서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망국적 사교육 과열 현상을 긍정하고 촉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현장 교사들을 이익 집단으로 매도하며 적대시해 온 삶은 교육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데 걸림돌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현 내정자는 교육계의 마음을 모아 교육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개혁할 적임자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또한 이날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이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임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전교조는 "이현 교육비서관은 공동저서인 '우리 아이의 입시는 공정한가'에서 학교의 교사들을 이익집단으로 매도하며 교사들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선호하는 이유를 교사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욕망으로 해석했다"며 "아직도 이러한 시각을 갖고 있다면 대통령실의 교육비서관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전교조는 "이현 교육비서관은 그간 대입제도, 특히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사람"이라며 "이러한 인물의 임명에 전교조는 이재명 정부가 입시경쟁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9개 시민단체는 오는 9일 '사교육 대표 출신 이현 교육비서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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