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찬 회동 중 모두발언에서 “저는 민주당의 대통령,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야가 사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하는지를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화와 소통으로 오해를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차이를 최대한 극복해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냈던 것을 언급하며 "야당 대표를 하면서 많이 느낀 것은 (야당도)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 특히 정청래 대표님은 여당이시고, 더 많이 가지셨으니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며 여야 대표에게 서로 도우며 정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 대표 또한 "이런 게 저는 협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중요한 협상을 할 때도 대통령께서 여당의 목소리를 한 번 들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두 번 들어주시고,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응했다.
이번 오찬 회동은 지난 6월 22일 이 대통령이 민주당 김병기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이후 78일 만에 진행됐다.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민주당에서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에는 우 수석과 박 실장만 배석했다.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면담은 취임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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