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품는 태광…中사업 회복·트러스톤 반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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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품는 태광…中사업 회복·트러스톤 반대 ‘관건’

이데일리 2025-09-08 14:5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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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태광그룹이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를 통해 K뷰티를 앞세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섬유·화학산업을 접고, 뷰티·화장품 분야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핵심 매출처인 중국 사업의 회복과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 반발 등이 꼽힌다.

태광산업은 8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애경 인수와 관련해 “당사와 당사의 관계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주)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주)가 결성한 컨소시엄이 지난달 22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매각주관사 또는 매도인으로부터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태광그룹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사진=태광그룹)


업계에선 태광그룹의 애경산업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다. 해당 지분에 대한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이다. 태광산업은 인수가로 4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삼일PwC 컨설팅을 통해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인 섬유와 석유화합 실적이 부진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미래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매매 △에너지 관련 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추가했다. 이번 애경산업 인수도 신사업 확장을 위한 연장선이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완료하면 소비재 기업과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양대 축으로 하는 중견 소비재 기업이다. 생활용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산업은 전체 화장품 매출 중 7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태광산업은 중국 사업을 접은 상황이다. 지난 7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적자를 겪는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해외 자회사인 태광화섬(상숙)의 영업 중단을 결정하고, 연말까지 현지 공장을 완전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과 시너지를 위해 중국 공장을 재가동하거나 신규 설립 계획은 전혀 없다”며 “중국법인을 운영하고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화장품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광산업의 2대주주로 주주행동을 벌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애경산업 인수를 반대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태광산업이 교환사채(EB)를 발행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위반’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자사주를 담보한 EB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애경산업 인수에 나서려 했지만, 트러스톤은 주주이익 침해와 경영상 목적 부재를 이유로 가처분을 제기하며 맞섰다. 결국 태광산업은 EB 발행을 잠정 보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시도할 때도 트러스톤이 제동을 걸었던 만큼 이번에도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며 “양측의 오랜 갈등으로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로고.(사진=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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