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이 월드컵 예선 충격패를 딛고 이어지는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에 대한 현지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8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2차전을 치른 독일이 북아일랜드에 3-1로 이겼다. 독일은 승점 3점으로 북아일랜드와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에 자리했다.
독일은 앞선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0-2로 패배했다. 독일 역사상 첫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 패배였고, 2실점 이상 내주고 패배한 건 역사상 두 번째였다. 예선 최강자 독일이 다른 경기도 아니고 첫 경기에서 졌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선수들도 부진을 인정했으며 대표 출신 방송인들, 현지 기자들 모두 혹평을 퍼부었다.
이어진 북아일랜드전은 어찌어찌 승리했지만 과정이 만족스럽진 못했다. 전반전에 세르주 그나브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이작 프라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나딤 아미리의 결승골, 플로리안 비르츠의 프리킥 쐐기골로 승리를 따냈다.
세 골 넣고 이긴 경기인데도 독일 일간지 ‘빌트’의 평점은 신랄했다. 많이 나쁜 경기력을 의미하는 5점을 받은 선수가 둘이나 됐고 선발 멤버 중 호평에 속하는 1, 2점을 받은 선수는 아예 없었다. 이 매체가 평점을 감정적으로 주는 경향이 있음은 감안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냉정한 평가보다 최근 독일 모습에 대한 분노가 찬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5점은 공격수 닉 볼테마데와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가 받았는데, 특히 뤼디거가 눈에 띈다. 뤼디거는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최악의 평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센터백 파트너 요나탄 타와 함께 6점을 받았다. 6점은 낙제점에 가깝고, 5점은 평점으로 치면 D 정도에 해당하는 나쁜 점수다. 대신 이번 경기 새로 기용된 발디미르 안톤과 로빈 코흐는 3점으로 보통 평점을 받으면서 뤼디거보다 낫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경기 막판 뤼디거와 교체투입됐던 타는 출장시간이 짧아 평점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일하게 좋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넣은 이미리였다. 만 28세에 뒤늦게 대표팀 입지를 넓혀가는 아미리는 A매치 9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내년 여름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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