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이천시 장호원 복숭아 축제가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복숭아는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향으로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만큼 장호원 황도를 과일의 황제라 일컫는다.
복사나무는 우리 땅에서 자생했으나 과수원을 조성해 재배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일이고 지금처럼 대중적인 과일이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경북과 충북지방에도 복숭아를 흔히 재배하지만 이천시 장호원읍을 중심으로 한 장호원 복숭아가 역사성과 맛 등에서 유명하다.
장호원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장호원 복숭아는 인근 충북 음성군과 연계해 햇사레복숭아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이천시는 장호원 복숭아의 역사를 알리고 명성을 잇기 위해 1997년부터 장호원복숭아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29회째를 맞고 있으며 특히 복숭아 원조목을 보존하고 복숭아 유래 기념비를 세우는 등 ‘햇사레(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는 장호원 농가의 기본소득이기도 하다.
■ 29년을 이어오는 장호원햇사레복숭아축제의 유래
이천시는 장호원 복숭아의 명성을 잇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1997년부터 29년 동안 장호원복숭아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장호원복숭아축제는 장호원과 인근 충북 음성군이 햇사레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한 후 장호원햇사레복숭아축제로 이름을 바꿔 이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는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통한 직거래 활성화로 농가소득 증대와 재배 농업인의 자긍심을 향상시킴은 물론이고 주민 화합과 지역농업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
1997년부터 열린 복숭아축제는 2000년까지 복숭아꽃이 필 때 지역의 작은 축제로 복숭아 과수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열렸다. 축제가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자 2001년부터는 복숭아 출하 시기인 9월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의 공동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또 이천시와 한국예총, 이천교육청 등이 후원하고 장호원지역 기관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민간 주도 지역축제다.
■ 올해 제29회 장호원햇사레복숭아축제
제29회 장호원햇사레복숭아축제가 19~21일 3일간 장호원읍에 위치한 햇사레농산물유통센터(이천시 장호원읍 서동대로 8759번길117 일원) 복숭아축제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 축제는 햇사레장호원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이 공동 주관하며 이천시와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관내 각기관 단체가 후원한다.
개막일인 19일에는 정오부터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 예심이 열리며 축제 개막식 기념으로 아랑고고 장구 공연과 홍지무 한국무용 부채춤 공연이 이어진다. 제4회 청소년커버댄스 경연대회도 열려 그동안 갈고 닦은 청소년들의 숨은 끼를 발휘한다.
20일에는 제19회 청소년가요제와 복숭아문학상 시상식, 복숭아 무료 나눠주기 행사와 버스킹 공연, 경품 행사, 미르택견공연과 함께 복숭아 관련 레크리에이션 및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 등이 열리면서 축제 분위기가 정점에 다다른다.
축제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제11회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가 열리며 오후 9시 폐막식 및 불꽃놀이를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 지역 사회단체 참여로 축제 만족도 높이는 민간 주도 축제
올해 축제에는 관내 많은 사회단체가 참여해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축제 만족도도 높인다.
국제키와니스클럽은 전통적인 우리 민속 고유의 떡 제작 과정을 내방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떡메치기 시연장을 운영한다. 청미문학회는 장호원 복숭아를 통한 문학작품 공모 홍보와 시화전을 통해 내방객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청미시화전’과 ‘복숭아문학상’ 공모전을 전시한다. 장호원농협은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를 운영하며 라이온스클럽은 ‘제2회 실버가요제’를 개최해 내방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천복숭아연구회는 행사 기간 장호원 황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농가에서 생산한 장호원 황도 품종 품평회를 개최하며 장호원청년회의소는 제2회 장호원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장호원체육회는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와 전국배드민턴대회를,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먹거리장터를 운영한다. 특히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지역특산물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수익금은 관내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 장호원 명품 복숭아의 역사를 만든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
복숭아의 품종은 다양하다. 이 중 장호원지역 복숭아의 명성을 떨친 것은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데다 당도도 높아 백도 중 최고인 미백도와 보통의 복숭아보다도 크기가 크고 달콤한 맛의 장호원 황도다.
미백도는 1950년대 초 장호원에 사는 이차천씨가 미국인 선교사 소유의 과수원에서 가져온 복사나무를 접붙여 얻어낸 품종이고 장호원 황도는 장호원의 최상용씨가 일본 품종의 복사나무에서 접목변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1963년 일본에서 들여온 엘버타 품종(1870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육성된 황도 품종)의 복숭아나무 중 한 그루에서 자연변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엘버타의 한 품종으로 취급돼 ‘엘버타’라 불리곤 했다. 그러나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엘버타 품종과 구별되는 자연 발생한 변이품종으로 인정돼 1994년 2월 장호원 황도라는 정식 명칭으로 품종 등록이 이뤄졌다.
장호원지역에서는 7월 중순 붉은색이 고운 창방조생이 나오고 이어 미백조생이 생산된다. 7월 하순부터는 고운 미색의 미백도, 8월 중순부터는 약간 붉은 천중도, 9월 초중순부터는 장호원 황도가 수확되는 등 한 품종이 나오고 들어가는 기간은 보름 정도다.
장호원에서 주력 재배종은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다. 황도는 일본으로 수출될 만큼 그 맛은 세계적이다.
■ 장호원 복숭아 역사 잇기 위한 원조목 보존과 복숭아 기념비 제막
이천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숭아로 자리 잡은 장호원 황도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2015년 장호원읍 진암리 도월마을 백족산에 위치한 장호원 황도의 원조목을 찾아내 보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복숭아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장호원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를 기념하기 위해 장호원복숭아기념비를 1997년 4월 장호원읍사무소에 건립했다.
제1회 장호원복숭아축제 개막과 함께 제막된 기념비는 탑처럼 높게 조성한 대석 위에 돌을 조각해 만든 큼직한 복숭아 열매를 얹은 형태다.
높은 대석 앞면 중간에 ‘桃(도)’자를, 뒷면에는 장호원 복숭아의 유래에 관한 글을 새겨 넣었다.
기념비에는 장호원지역에서 복숭아 과수원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30년으로 확인되며 장호원읍 오남리에 거주하던 유두희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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