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독일이 9월 A매치 첫경기에서 패배한 충격을 딛고 체면치레를 했다.
8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2차전을 치른 독일이 북아일랜드에 3-1로 이겼다. 독일은 승점 3점으로 북아일랜드와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에 자리했다.
지난 경기 독일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스트라이커 닉 볼테마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 등 실험적인 면모가 있던 건 사실이지만, 주전급들이 나선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밀린 건 독일 대표팀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독일이 월드컵 예선에서 2실점 이상으로 패배한 건 2001년 독일 홈에서 잉글랜드에 1-5로 대패한 이후 두 번째였다.
이번 경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자말 무시알라가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할 플로리안 비르츠를 살리기 위함이었다. 비르츠는 바이어04레버쿠젠시절 3-4-2-1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이날도 같은 자리에 배치돼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독일은 3골을 넣으며 홈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그 과정이 마냥 편안하지는 않았다. 전반 7분 강한 압박으로 볼테마데가 공을 끊어낸 데 이어 세르주 그나브리가 빠른 속도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뒤 감각적인 칩샷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반 34분 저스틴 데버니가 오른쪽에서 먼 쪽으로 올린 코너킥을 아이삭 프라이스가 마무리하면서 북아일랜드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후반에 2골을 내리 넣으며 독일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후반 24분 다비트 라움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훌륭한 얼리 크로스를 공급했고, 레온 고레츠카가 공을 건드리지 못한 게 오히려 페인트처럼 작용해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나딤 아미리가 편안하게 공을 밀어넣을 수 있었다. 후반 27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비르츠가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벽을 넘겨 왼쪽 골문 상단에 꽂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일은 지난 6월 2024-20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결선 토너먼트에 참가해 이번 A매치부터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5개국 1조가 아닌 4개국 1조에 배정됐는데, 그런 만큼 한 경기 결과가 다른 때보다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1패를 했기 때문에 독일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남은 경기들을 모조리 승리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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