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유현조(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그는 7일 끝난 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로 투어 각 부문 석권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상 포인트 1위(482점)와 평균최저타수 1위(69.7059타)에 올랐다. 상금 부문 1위도 가시권이다. 대회 우승으로 2억7000만원을 보태면서 상금 3위(9억8333만3434원)가 된 유현조는 1위(10억8768만9754원) 노승희와 격차가 1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당장 12일부터 사흘간 포천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역전이 가능한 상태다.
유현조는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올해 준우승만 3차례 하다가 1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그는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준우승 대회는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이었다. 연장전까지 가서 준우승한 게 영향이 컸다. 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너무 ‘우승해야지’라는 생각이 크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긴장하면 제가 어떻게 플레이 하게 되는지를 알게 돼서 이번 대회의 이 긴장감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유현조는 매 대회 전략적인 자세로 임한다. 라운드를 하기 전 야디지북에 핀 위치를 그리면서 모든 홀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쳐야 파를 쉽게 할까 생각하면서 적어놓기까지 한다. 덕분에 안정적인 코스 매니지먼트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자세는 그가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가 된 원동력이 됐다. 유현조는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를 포함, 13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톱10’ 피니시율이 무려 65%에 달한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47.2637야드(17위)를 기록 중인 유현조는 그린 적중률도 76.6340%(9위)로 상위권이다.
물론 투어 2년 차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멘탈 부분은 다듬어갈 필요가 있다. 유현조는 “긴장이 되면 일단 짧게 친다. 그리고 그런 것보다도 ‘만약에 이걸 못 치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멘탈 코칭을 받으며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력은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하지만 퍼트 하나의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런 압박감이 있는 중요한 순간에 실수가 나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게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시즌 초 설정한 유현조의 목표는 ‘대상’과 ‘2승’이다. 그는 “지금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 꿈은 미국 무대 진출이다. 유현조가 올 시즌 대상과 상금, 평균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고 훗날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유현조는 “LPGA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긴 하는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US여자오픈 나갔을 때 정말 좋았고 많이 부족하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연습하면 저기 가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기회가 된다면 나가서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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