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승격을 노리고 있지만, ‘불안한 수비’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수원은 현재 15승7무6패(승점 52)로 2위를 지키고 있다. ‘1부리그 직행 티켓’이 걸린 선두 인천과는 승점 10차가 나 있다. 리그 최다 실점 5위(38실점)라는 기록은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네 차례, 올 시즌 전체로는 여섯 차례 퇴장을 당하는 등 수비진의 불안은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 연속 퇴장은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성남전에서 조윤성이, 부산전에서는 한호강이 전반 초반 퇴장당하면서 준비했던 플랜 A와 B가 모두 무력화됐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수적 열세 속에서 사전에 준비한 전술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결국 즉흥적인 ‘플랜 C’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수 김지현을 미드필더로 내리는 등 급한 불을 끄는 식의 조정에 나섰지만, 전반은 버티기에 급급했고 후반 들어서야 뒷공간 활용을 통해 추격을 시도했다.
수원은 수비 자원 공백도 크다. 센터백 6명 가운데 4명이 부상, 경고 누적, 대표팀 차출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변 감독은 선참 수비수들이 체력 부담을 안고 있고,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결국 조합과 운영, 그리고 지도자의 전술적 역량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 감독은 불가피한 변수를 탓하기보다는, 포지션 전환과 전술적 응용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단순히 대체 선수를 기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퇴장·부상 변수를 고려해 수비 라인의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수적 열세 상황에서 포백을 곧바로 스리백으로 전환해 압박을 최소화하고, 중앙 수비수가 빠질 경우를 대비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센터백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시뮬레이션을 반복 중이다. 또한 선수단에는 생각의 속도와 판단을 보다 냉정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지 중이다.
더불어 어린 선수들의 활용을 통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변 감독은 지난해에도 젊은 선수들이 투입되며 팀 전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올 시즌 역시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변 감독은 이번 달만 버틴다면 10월 홈 3경기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의 2위 자리를 지켜내야 인천의 독주를 견제하고, 승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 감독은 “전술과 조합으로 길을 뚫어내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9월 원정길을 버텨내고, 10월 안방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승격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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