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52.6%로 크게 상승한 가운데 지역별 도시가스 요금과 보급률 편차가 상당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인천 동·미추홀갑)이 8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도시가스협회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제주는 수도권에 비해 도시가스 요금 상승률이 낮지만,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주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지방 보급률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MJ(메가줄)당 15.6원이었던 전국 도시가스(LNG·액화천연가스) 평균 단가는 지난달 기준 23.8원으로 52.6%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55.2%(22.5원) 올라 전국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세종(61.6%·24.4원)이 전국 17개 시도별 상승률이 가장 큰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57.7%·22.4원)과 대구(55.3%·23.6원)가 그 뒤를 이었다.
상승률이 낮은 곳 중 50%를 밑도는 지역은 제주(44.1%)와 강원(49.1%) 지역으로 나타났지만, 제주는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비싼 지역(27.1원)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은 22.4원으로 17개 시·도 중 요금이 가장 저렴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월평균 2천MJ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한달 요금을 계산하면 서울은 4만4천800원을, 제주는 5만4천200원을 부담하는 꼴이다. 연간 요금으로 보면 제주도민은 서울시민보다 도시가스 요금을 11만2천800원 더 지불하게 된다.
요금뿐 아니라 도시가스 보급률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기준 도시가스 보급률은 수도권(90.0%)이 지방(78.9%)보다 11.1%p 높았다.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101.9%)였으며 서울(99.0%)과 울산(97.8%), 부산(97.6%)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17.4%에 불과, 전국에서 가장 보급률이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말 천연가스 생산기지 완공 이후 2020년 10.4%에 그쳤던 도시가스 보급률이 오른 수치다.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에는 도시가스 배관망 설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가스협회는 오는 2029년까지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3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29년 전국 보급률 전망치(87.8%)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허 의원은 "지역별로 보급률과 요금 격차가 곧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를 보여준다"면서 "정부는 보급률이 낮고 요금은 높은 지역을 고려해 배관망 확충 지원 등 난방비 부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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