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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실내를 깨끗하게 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청소 업무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이 똑똑한 기기가 사생활 침해의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시중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6종을 대상으로 보안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드러내는 문제를 발견했는데요. 조사 대상은 나르왈, 드리미, 로보락, 삼성전자, 에코백스, LG전자 제품이었습니다.
이들은 제품의 보안 상태를 ▲모바일 앱 보안 ▲개인정보·업데이트 정책 관리 ▲기기 보안(하드웨어·펌웨어)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총 40개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모바일 앱의 인증 절차가 허술해 외부에서 불법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거나 카메라 기능이 강제로 활성화되는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죠.
모바일앱 보안 점검 결과 나르왈 ‘프레오 Z 울트라’, 드리미 ‘X50 Ultra’,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 제품은 사용자 인증 없이 사진첩에 접근하거나 카메라를 원격으로 활성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드리미는 실시간 영상 조회 기능까지 외부에서 조작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죠. 에코백스 제품은 사용자의 식별 정보를 변조해 악성 사진 파일을 몰래 저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허용했습니다.
정책 관리 점검에서는 드리미 1개 제품이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해 이름, 연락처 등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기기 보안 점검에서는 드리미, 에코백스 2개 제품의 하드웨어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요. 조사대상 제품들 전반적으로 펌웨어 보안 설정이 충분하지 않아 기기의 내부 보안 구조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인증 절차, 비밀번호 관리, 업데이트 정책 등이 상대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어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죠.
KISA와 한국소비자원은 로봇청소기 사용을 위한 사용자 보안 수칙도 공개하며 보안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로봇청소기 구매 및 설치 시에는 ▲구입 전 보안 기능(인증제품) 확인 ▲8자리 이상의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 ▲공식 어플 사용 ▲안전한 공유기 연결 ▲개인정보 처리방침 확인 등이 필수적입니다.
또 사용 중일 때는 ▲최신 보안 패치 적용 ▲최신 알림 정보 수시 확인 ▲비밀번호 외 추가 인증 설정 ▲주기적인 사진첩 관리 ▲중고 거래 시 초기화 등을 권고합니다.
요즘엔 정부 기관을 사칭한 가짜 알림까지 등장하고 있죠. 뭔가 수상한 접근이나 알림을 받았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제조사나 KISA에 바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KISA 관계자는 “가정 내 로봇청소기, IP 카메라 등 IoT 기기의 사용이 확대되는 만큼 보안 위협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지속적인 점검과 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안을 깨끗하게 만드는 로봇청소기, 그 안의 기술이 나의 일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 개인 공간은 범죄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쓰는 기기를 한 번은 점검해 봐야 합니다. 편리함도 안전 위에서만 진짜 효율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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