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주전 경쟁에서 밀린 안드레 오나나가 튀르키예 임대를 떠난다. 알고 보니 오나나는 지난 시즌 말미부터 후벵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났다.
8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오나나가 트라브존스포르로 한 시즌 임대 이적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라브존스포르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측에 별도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오나나의 연봉 전액을 부담한다. 임대 계약 2026년 6월까지로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
올 시즌 오나나는 맨유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오나나는 지난 2023년 인터밀란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기본 이적료 5,100만 유로(약 820억 원)로 맨유의 후방 빌드업을 책임질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장점이던 발밑은 맨유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오나나의 어이없는 패스 미스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잦아졌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맨유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고 올여름 과감한 전력 보강을 감행했으나 가장 문제로 떠오른 공격진 보강에 집중하며 골키퍼 문제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렸다.
때문에 올 시즌에도 맨유 골문은 오나나가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오나나가 프리시즌에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나나는 합류 초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열을 이탈했다. 결국 프리시즌 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아모림 감독은 개막전에서 알타이 바이은드르를 선발 골키퍼로 선택했다.
그런데 오나나 몸 상태에 차도가 확인됐음에도 아모림 감독은 오나나를 외면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바이은드르가 모두 골문을 지켰다. 심지어 오나나는 벤치 명단에서도 완전히 제외됐다. 프리시즌 부상이 입지에 큰 영향을 준 건 맞지만, 명단에서 제외될 만큼 심각한 계기는 아니기에 의문 부호는 더욱 커졌다.
위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몇 가지 계기로 지난 시즌 말미부터 오나나를 마음 속에서 배제했다. 상황의 단초는 구단의 명운이 걸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부진 때문이었다. 오나나의 저조한 퍼포먼스로 아모림 감독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 오나나를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했다.
더불어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난 결정적 계기는 오나나의 눈치 없는 협상 태도였다. 프리시즌 내 팀에 합류한 오나나는 구단에 새로운 계약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그 의도가 불순했다. 올 시즌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표준 규정에 따라 연봉의 25%를 삭감받게 됐다. 이에 오나나는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맨유 측에 재계약을 요청한 것이다. 위 매체에 따르면 오나나의 눈치 없는 행보는 아모림 감독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맨유는 바이은드르가 개막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오나나를 다시 부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골키퍼 센느 라먼스를 영입했다. 맨유는 오나나 측에 ‘더 많은 출전을 원하면 팀을 떠나도 좋다’는 뜻을 전했고, 트라브존스포르가 연봉 전액을 보장한 임대를 제안하며 결국 오나나를 올 시즌 잠시 맨유를 떠나 튀르키예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적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빠르게 발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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