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중남미,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멕시코와 중남미,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

월간기후변화 2025-09-08 09:52:00 신고

▲ 아마존에 태양광배가 떠다니고 있다.    

 멕시코와 중남미는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신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 10여 년 동안 설비 용량 확대에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전체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 32%와 중남미 평균 6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멕시코는 2015년 17.4GW였던 설비가 2024년 34GW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수력의 발전량 감소와 제도적 불안정성이 전력 믹스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특히 수력발전은 2023년에 발전량이 전년 대비 42% 급감하며 취약성을 드러냈고, 반대로 풍력과 태양광은 각각 139%, 200% 이상 성장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은 2024년 누적 11.99GW에 달하며 전력 생산의 7.6%를 담당하고, 풍력도 7.3GW 설비로 20TWh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 깊이 의존하고 있어, 본격적인 탈탄소 전환을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최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재생 비중을 45%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5년 3월부터 에너지 저장장치 법적 기반 마련, 민간 발전 비중 46% 허용 등 제도 개편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영 전력공사 CFE가 여전히 중심적 권한을 유지하는 구조 속에서 민간 투자가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스페인의 코스(Cox) 그룹이 42억 달러를 들여 이베르드롤라의 멕시코 신재생 자산을 인수한 사례에서 보듯 국제 자본은 멕시코의 에너지 전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멕시코가 북미 전력 수출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남미 전체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사뭇 다르다. 이 지역은 2024년 기준 전력의 65%를 신재생으로 충당하며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수력이 전체 전력의 41%를 차지하고, 태양광과 풍력이 17%에 달한다.

 

브라질은 175GW 규모의 신재생 설비를 갖추며 85%의 전력을 저탄소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고, 칠레와 우루과이는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등 탈탄소 전환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3년부터 2028년 사이 중남미 전역에 165GW 규모의 신규 신재생 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며, 브라질이 그 중 108GW를 차지하고 칠레 25GW, 멕시코 10GW, 아르헨티나 4GW 순으로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롬비아도 14.3GW의 신재생 설비를 기반으로 수력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태양광과 풍력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남미가 세계 에너지 전환의 ‘실험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남미의 신재생 확대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 다변화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학교와 병원, 통신망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전력 자립을 돕고, 디젤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우루과이는 소규모 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 지역의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칠레는 사막 지대의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 잉여를 확보해 수소 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역 주민 참여와 에너지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모델을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멕시코와 중남미의 에너지 전환은 같은 출발점에 있으나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는 여전히 제도적 장벽과 국영 중심 구조라는 족쇄를 풀어야 하며, 중남미는 이미 높은 신재생 비중을 기반으로 산업적 확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신재생 확대와 에너지 저장, 민간 투자 유치, 지역 주민 참여라는 네 가지 과제를 공유한다.

 

멕시코가 2030년 목표를 실현하고, 중남미가 수소와 저장기술을 선도한다면 이 지역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신재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중남미와 멕시코가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따라 향후 국제 경제질서 속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Copyright ⓒ 월간기후변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