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사랑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계약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상처라 말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 말한다.
JTBC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그 질문을 법정 위에 올려놓고, 네 명의 변호사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정의를 조명했다. 차가운 법의 언어로 따뜻한 감정을 해석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 지난 7일 종영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안겼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로맨스가 아닌 법정이라는 차가운 공간 위에서 풀어낸 색다른 시선은 마지막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최종회는 수도권 시청률 9.1%, 전국 8.4%, 분당 최고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랑 없는 결혼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부부의 사연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형태가 조명됐다. 송무팀은 치열한 논쟁 끝에, 사랑에 정답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만큼 결혼의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석훈(이진욱)은 전처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진정한 이별을 맞았다. 냉철한 리더였던 그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진 변호사로 변모하며 앞으로의 삶에 기대를 더했다. 강효민(정채연)은 엄마와의 오랜 상처를 마주하고 화해하면서, 사랑이 때론 고통이지만, 동시에 치유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한편, 이진우(이학주)는 허민정(전혜빈)의 깜짝 프러포즈에 응하며 오래된 짝사랑을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그는 “사랑이란 상처와 실패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고, 허민정은 그 진심에 감동해 함께 그 길을 걷기로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폭죽처럼 환하게 피어오르며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에스콰이어’는 단순한 법정물의 틀을 넘어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과 그 안에 숨겨진 상처까지 깊숙이 들여다본 감성 법정극이다. 매회 다른 사연과 사건을 통해 사랑의 여러 얼굴을 조명하며 현실적인 울림을 전했다.
윤석훈은 냉철함 속 따뜻함을 지닌 리더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강효민은 풋풋한 신입 변호사의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진우는 노련한 직관과 깊이를 가진 선배였으며, 허민정은 팀의 중심을 잡는 따뜻한 조력자였다. 이들의 조합은 ‘송무 어벤져스’라는 별명처럼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였다.
김재홍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박미현 작가의 현실적인 대본은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실제 로펌처럼 살아 숨 쉬는 공간 구성과 적재적소에 흐르는 음악, 세밀한 감정선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JTBC ‘에스콰이어’는 마지막까지 사랑이라는 감정과 법이라는 시스템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조명하며,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랑이 꼭 뜨거울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이 드라마는, 사랑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 웰메이드 법정극으로 남게 됐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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