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
헤르만 헤세
오, 보아라.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의
나직한 멜로디처럼
구름은 다시
푸른 하늘 멀리로 떠서 간다.
긴 여로에서 방랑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스스로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구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해나 바다나 바람과 같은
하아얀 것, 정처 없는 것들을 나는 사랑한다.
고향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누이들이며 천사이기 때문에.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독일 출생의 시인·소설가·화가.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조국 독일을 매우 비판하며, 결국 고뇌하다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집 ‘낭만의 노래’와 소설 ‘데미안’ ‘싯다르타’를 꼽을 수 있다.
존 콘스터블 ‘위벤호 공원, 에식스’(1816), 캔버스에 유채, 56.1×101.2cm. 미국 국립미술관(워싱턴 DC).
존 콘스터블(1776∼1837)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로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의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은 목가적인 시골 풍경과 그 삶의 모습들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영국 산업혁명기에 살면서 그가 그린 풍경화는 영국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풍경화는 물과 공기, 하늘을 가득 채우는 은빛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용호 시, 김동진 작곡 / 테너 박세원
*김용호(1912∼1973)는 경남 마산 출신의 시인이다. 1930년 동아일보에서 시 ‘춘원(春怨)’으로 등단했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현실의 세계를 자연에 근거한 서정의 세계로 표현했다. ‘푸른 별’ ‘남해찬가’ ‘날개’ 등의 시집을 남겼다.
*김동진은 평남 안주 출신으로 한국 가곡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한 작곡가다. 아버지가 목사여서 어릴 때부터 서양음악에 접했다. 숭실중학교와 숭실전문학교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화성학, 작곡을 공부했다. 숭실전문학교 2학년 때 한국인이 애창하는 ‘가고파’를 작곡했다.
*박세원(1949∼2024)은 서울대 음대 출신의 테너다. 이탈리아 산타 세실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했다. 이탈리아에서 테너 지노 시님베르기(1913~1996)로부터 정통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았다. 1985년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성악가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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