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부산] 이형주 기자┃2025 박신자컵은 야망의 시작점이었다.
박신자컵은 여자농구연맹(WKBL)이 한국 농구의 여왕 박신자 여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대회다.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특정 인물의 이름이 들어가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박신자 여사는 그 이름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한 인물이다. 1960년대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전신)에서 센터로 활약한 박신자 여사는 한국 여자농구의 상징적 존재다.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선수권대회(현 농구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FIBA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아시아 농구의 전설이다.
박신자컵은 2015년 창설됐는데, 초기 취지는 유망주 성장의 도모였다. 본 시즌에 출전 기회가 제한되는 인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국가대표 경력이 있거나, 만 30세 이상 선수는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대회가 확장됐다.
또 2023년에는 국제대회로 도약했다.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농구의 강호들이 참가하며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이번 2025년 박신자컵은 또 한 번의 변혁을 맞았다.
이번 2025 박신자컵에는 일본여자농구 W리그 우스임인 후지쯔 레드웨이브와 준우승팀 덴소 아이리스, 2023 스페인 국왕컵 챔피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 헝가리컵 우승팀 DVTK 훈테름이 초청됐다. BNK 썸, 우리은행 우리WON, 삼성생명 블루밍스, KB스타즈, 신한은행 에스버드, 하나은행 등 WKBL 6개 팀과 경쟁을 벌였다.
대회는 BNK금융의 후원 아래 2025 BNK금융 박신자컵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8월 30일 한국 챔피언 BNK와 일본 챔피언 후지쯔의 맞대결로 문을 열었다. 5개 팀씩 A,B 2개조로 나뉜 10개 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행에 도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WKBL 6개 팀은 수준 높은 해외 4개 팀과 경쟁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가 열리는 사직체육관에는 박신자컵을 홍보하는 배너가 곳곳에 달렸고, 많은 팬들이 대회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고, 한국 팀이 중심이라고 해 한국에 유리한 일은 없었다. 10개 팀은 모두 공정한 경쟁을 펼쳤고, 이를 통해 치열하고 재미있는 승부를 만들어냈다. 일본의 후지쯔, 덴소, 스페인의 사라고사가 4강에 올랐고, KB스타즈는 한국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자존심을 살렸다.
결승은 후지쯔와 덴소 일본 팀들 간의 내전으로 치러졌다. 후지쯔가 MVP 포워드 야마모토 유키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며 박신자컵이 마무리됐다. 후지쯔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박신자컵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흥행을 한 WKBL은 이제 더 먼 곳을 바라본다. 해외축구 세계 최고의 팀들이 경쟁하며, 하나의 대명사가 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여자농구의 대명사격 대회를 꿈꾼다. 이를 위해 WKBL은 박신자컵을 계속 발전시킬 예정이다.
WKBL 관계자는 “이번 해는 박신자컵의 1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가 컸다. 이번 해 박신자컵을 크게 확대하게 됐다. 10주년이라서 확대한 것이라기 보다, 그간 박신자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약간의 결실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WKBL은 박신자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계속해서 해외팀들을 초청하고 건전한 경쟁을 벌이면서 대회를 확장시키고 싶다”라고 알렸다.
한국이 낳은 농구 천재 박신자 여사가 세계 농구의 주역이 된 것처럼. 그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도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할 수 있다. 이번 2025 박신자컵은 그 가능성을 증폭시킨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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