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게 드리운 '기업사냥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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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게 드리운 '기업사냥꾼' 그림자

데일리임팩트 2025-09-08 07:0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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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9월 5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SA 코스믹 매장. (출처=CSA 코스믹 홈페이지)


코스닥 상장사 CSA 코스믹(이하 CSA)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무자본 M&A, 거래정지, 상장폐지 등 기업부실화 전력이 있는 기업사냥꾼들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더킴스팜이 CSA 인수를 추진했으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며 제동이 걸렸다. 이 때 백기사로 나선 것이 브이핑크홀딩스로, 양수도 계약의 주 계약자가 브이핑크홀딩스로 바뀌며 인수합병(M&A)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임시주총에서 브이핑크홀딩스가 더킴스팜 측의 출입을 막는 등 양측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듯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브이핑크홀딩스의 자금출처와 재무적투자자(FI)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CSA의 최대주주인 브이핑크홀딩스는 9.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성아 대표 등이 보유한 우호지분을 합할 경우 25.36%에 달한다. 


이외에 다른 주주들은 앞서 더킴스팜이 양수도 계약을 맺을 당시 FI로 나선 판토스홀딩스(6.53%), 코드플랜1호조합(4.26%)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홈캐스트 측도 아직 5.18%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의혹을 자아내는 것은 브이핑크홀딩스 측의 자금출처다. 브이핑크홀딩스는 각종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작년 매출액은 6억4000만원, 순수익은 3000만원에 불과하다. 자산총계는 6억5900만원, 순자산은 2억8800만원이다.


브이핑크홀딩스가 CSA 지분 인수를 위해 납입한 금액은 70억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자금은 외부에서 끌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우호 관계였던 더킴스팜과의 관계가 틀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제3자로부터 자금을 빌렸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진단이다. 사실상 무자본 M&A 아니냐는 지적이다.


브이핑크홀딩스는 전성찬 씨가 대표이사로 있으며, 회계법인 해솔의 김성용 대표이사가 최대주주(60.24%)로 있다. 김 대표는 오큐피바이오엠의 애드바이오텍 인수 시도 당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회계법인 해솔은 휴림로봇의 휴림에이텍 인수, 이브이첨단소재의 우앤컴퍼니 인수 당시 외부 평가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 기업사냥꾼이 브이핑크홀딩스를 돕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무자본 M&A, 시세조종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홍석종 씨가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사이트경제TV는 사실확인을 위해 브이핑크홀딩스 측에 연락했으나 "담당 직원이 없어 답변할 수 없다", "대표이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연결은 해줄 수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FI 중 한 곳인 코드플랜1호조합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이 곳은 셀피글로벌,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 등 앞서 논란이 된 상장사와 관련된 기업사냥꾼 안상현 씨와의 관계가 의심되는 곳이다. 


당초 코드플랜1호조합의 구성원은 방기환, 서윤호, 박근영, 오선환 등 4명으로 이뤄졌다. 이 중 1993년생 서윤호씨는 과거 셀피글로벌의 자회사였던 플러스메터리얼즈의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플러스메터리얼즈는 지난 2022년 안씨 측이 리튬 사업 진출을 명분으로 셀피글로벌 자금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실제로는 자산 유출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과 함께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 정지의 원인이 됐다. 


또다른 구성원 오선환씨(1976년생)는 안씨 세력이 디딤이앤에프를 장악할 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명이 바뀐 현재도 재직 중이다. 


이들에 대한 논란이 일자 코드플랜1호조합은 이달 2일 서윤호, 오선환 2인이 조합원에서 빠졌다는 공시를 냈다. 동시에 장내매도를 통해 코드플랜1호조합이 보유한 CSA 지분도 소폭 줄었다. 뒤이어 3일에는 웨이즈홀딩스가 새 조합원으로 참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코드플랜1호조합 구성원은 방기환, 오선환, 웨이즈홀딩스 3인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웨이즈홀딩스 역시 안씨 세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웨이즈홀딩스는 올해 6월 신설됐으며 자산 100%가 부채(4억원)로 이뤄졌다. 조선호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조씨가 코드플랜1호조합의 조합원 그 자체로 보인다.


조씨는 안씨 세력이 개입했던 디딤이앤에프의 과거 공시에서 행적이 확인된다. 당시 디딤이앤에프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극심한 재무 불안에 빠졌고, 최대주주였던 김상훈 씨 경영진과 의견 차를 보이고 있었다. 이 때 디딤이앤에프 경영진은 김씨를 견제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이에 김씨는 이에 대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때 김씨를 지원한 곳이 안씨 측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가처분 뿐 아니라 임시주총을 소집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는데, 이때 김씨 측 의결권대리행사 대리인으로 지정된 것이 조선호 씨다. 그러나 결국 유상증자가 성공하며 김씨는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이후 안씨와 모종의 채무관계를 지고 있어 형사소송절차를 밟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셀피글로벌 등과 관련해 안씨를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조씨와 '모종의 계약'을 하고 코드플랜1호조합에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조합원 박근영 씨의 행적도 눈길을 끈다. 박근영 씨는 코리아써미트홀딩스의 사실상 소유주다. 코리아써미트홀딩스는 과거 써미트호텔앤리조트그룹이라는 이름의 법인인데, 실제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써미트호텔과는 무관해보인다. 박씨의 써미트호텔앤리조트그룹은 과거 코스닥 상장사 베셀의 6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철회한 바 있다.


코드플랜1호조합 사정에 밝은 익명의 제보자는 "코드플랜1호조합 자산 자체가 안씨의 것"이라며 "무자본 M&A의 끝은 결국 소액주주만 피해를 보는 법인데, CSA의 미래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코드플랜1호조합의 CSA 지분율은 지난 1일 5.09%에서 4.26%로 줄어 5% 이상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코드플랜1호조합은 지난 6월 주당 1250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달 1일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1000원대로 떨어지자 담보로 잡혔던 주식의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CSA 주가는 700원대까지 하락해 추가적인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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