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장동혁과 단독 회동…‘정치 복원’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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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장동혁과 단독 회동…‘정치 복원’ 시험대 오른다

이데일리 2025-09-08 05: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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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회동에 나선다. 여야가 정기국회 개회 속 ‘3대 특검법’ 처리 등을 놓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정치 복원’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냉랭한 與野…李 대통령 만남이 협치 물꼬 될까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 대표와 함께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을 한다. 참석자는 여야 대표와 각 당의 수석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이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도 자리한다. 이 대통령은 오찬 후 장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하기로 했다.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취임 후 처음으로, 장 대표 취임 13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한미·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미 관세·안보 협상에서 국익 중심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여야 대표와 회동한다”며 “국정 운영에서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책 협조 외에도 냉랭한 여야 대표 간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 대표가 마주 앉게 되면서 대립각을 세워온 이들이 ‘악수’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정 대표, 장 대표와 함께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 대표는 “내란 세력과는 악수하지 않겠다”, “악수는 사람하고만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취임 후 줄곧 국민의힘과의 소통을 거부해왔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도 사람하고만 대화한다”고 맞받는 등 양당 대표 간 ‘기 싸움’이 이어졌다.

이 같은 회동은 정부·여당의 독주 이미지를 완화하고 국정 운영 부담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절대 과반의 안정적인 여당 기반 속에서 개혁 입법을 추진할 수 있지만, 자칫 입법 과정이 국민에게 오만과 독선으로 비치면 온건·중도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설득하는 최소한의 예우 절차를 통해 협치의 모습을 내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마주할 장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을 지적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일성으로 ‘반정부 투쟁’을 내세웠던 장 대표 입장에선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민생을 위한 협치를 위해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 또 국민의힘 관련 특검 수사와 민주당의 수사 기간·범위·인력 확대를 골자로 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개정 추진을 강하게 비판할 전망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5일 “국회 안에서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대통령 입장도 들어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법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실질적 성과 도출 여부는 ‘미지수’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만 이번 회동이 실제로 ‘정치 복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례를 봐도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만남이 형식적 대화에 그치고, 주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질적 해법을 도출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회동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회동이 종료된 바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와 야당 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한미·한일 회담 등 현안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 평론가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상징적 이벤트에 그칠지, 실질적인 협치의 출발점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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