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인기가 뚝 떨어진 과일이 있다.
최근 충북 영동군의 포도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한창 출하 중인 샤인머스캣이 전년도보다 15%에서 최대 4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에 비싼 가격으로 '귀족 과일'이라고 불리며 열풍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 과일 가격, 어느새 뚝 떨어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샤인머스캣 품종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김모 씨(70)는 "1년 새 시세가 15~40% 가까이 떨어졌다. 몇 년째 시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샤인머스캣 포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다"라고 털어놨다.
영동읍에서 대규모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정모 씨(62)는 얼마 전 한 상인에게 샤인머스캣 전량을 밭떼기로 넘기기도 했다. 그는 송이당 3000원을 받았다며 "다른 농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한 편이다. 현재 샤인머스캣 봉지당 평균 시세는 25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업계는 샤인머스캣의 가격 하락 원인으로 생산량 증가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품질 저하 등을 꼽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샤인머스캣 품질 저하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값이 하락하고 있다. 품질 고급화 전략을 통해 영동 포도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동군의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는 2022년 981 농가 432ha에서 2023년 1340 농가 524ha로 증가한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31 농가 394ha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샤인머스캣 재배 지역
한편, 샤인머스캣은 일본이 원산지인 씨 없는 청포도 품종으로, 2023년 기준 18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와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북도 김천시, 영천시, 상주시, 충청북도 영동군,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샤인머스캣이 재배되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초기에 귀족 과일로 여겨지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재배 면적 확대와 과도한 경쟁으로 시장 가격이 하락했고, 품질 저하 문제와 중국산 수입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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