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판 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 폴란드 국경서 체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푸틴 비판 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 폴란드 국경서 체포

이데일리 2025-09-07 22:04:05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의 멤버 아이솔탄 니야조바가 최근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폴란드 공영방송 TVP는 7일(현지시간) 니야조바가 리투아니아 국경을 넘어오다 국경경비대에 붙잡혀 구금됐다고 전했다.

출처 : 푸시 라이엇 홈페이지


이번 보도에 따르면 니야조바는 리투아니아 보호소에 맡긴 애완견을 데려오기 위해 국경을 넘던 중이었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그를 수배해 놓은 상태라 국경 당국의 통제에 걸린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니야조바가 자국 중앙은행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그를 추적해왔다.

니야조바는 반체제 인사 쿠르반부라드 니야조프의 딸이다. 니야조프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정부를 비판하다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하지만 니야조바는 한 번도 투르크메니스탄 국적을 보유한 적이 없으며, 그럼에도 현지 당국은 지속적으로 범죄 혐의를 씌워 국제 수배를 요청해왔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체포와 석방을 경험했다. 2022년에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잇따라 구금됐지만 결국 송환되지 않았다. 2011년 스위스에서도 송환 문제가 불거졌으나 당시 스위스 정부는 투르크메니스탄으로의 인도를 거부하고 대신 러시아로 신병을 넘겼다. 니야조바는 러시아에서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6년간 복역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감옥에서 푸시 라이엇의 핵심 멤버 마리아 알료히나와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를 만나게 됐고, 출소 후 밴드 활동에 합류했다. 푸시 라이엇은 이후 니야조바 사건을 정치적 박해 사례로 규정하며,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이 근거 없는 혐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룹은 이번에도 폴란드와 유럽 당국에 “그가 고문이나 박해를 받을 수 있으니 절대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푸시 라이엇은 2011년 결성된 러시아 펑크록 밴드이자 퍼포먼스 집단으로, 2012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푸틴 대통령과 교회 권력을 비판하는 공연을 벌이다 멤버들이 체포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예배 모독’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옥중에서도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이후 주요 멤버들은 출소 후 해외로 나와 망명과 순회 공연을 이어가며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니야조바의 체포로 푸시 라이엇은 다시 한 번 국제 사회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반체제 인사 가족에게까지 혐의를 씌워 탄압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 내 인권단체와 예술가들은 “폴란드 정부가 정치적 망명을 인정하고 송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구소련권 국가들의 정치적 억압, 그리고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대응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푸시 라이엇은 “이번 체포가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하며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