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팝의 명곡 ‘해피투게더’를 부른 밴드 ‘터틀즈’의 보컬 마크 볼먼이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먼은 전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병원에서 혈액 관련 질환으로 숨졌다.
볼먼은 고교 동창 하워드 케일런과 함께 밴드 터틀즈의 보컬 멤버로 1965년 데뷔했다. 통통한 체격에 검은테 안경을 쓴 볼먼은 수수한 이미지 때문에 개성 있는 뮤지션들이 쏟아져 나온 1960년대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록스타의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데뷔 2년 후 발표한 터틀즈의 ‘해피투게더’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비틀즈의 ‘페니레인’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해피투게더는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과 긍정의 송가'로 불리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명곡이라 평가 받고 있다.
특히 1997년 홍콩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에서는 리메이크 곡이 엔딩 곡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는 라면 광고에 사용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볼먼이 소속됐던 터틀즈는 1970년 해체했다. 이후 볼먼은 다른 보컬 케일런과 함께 '플로 앤드 에디'라는 예명으로 미국의 천재 뮤지션 프랭크 자파의 밴드 ‘마더스 오브 인벤션’에 합류했다.
이들은 자파의 밴드에서 탈퇴한 이후에도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앨리스 쿠퍼 등 다양한 뮤지션의 앨범에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하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45세가 되던 1992년에는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볼먼은 생전 잡지 ‘피플’과 나눈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든 것이 꿈만 같다”며 자신의 음악 인생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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