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김희준 기자= 차두리 감독이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표했다.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를 치른 화성FC가 충남아산FC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화성은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리그 10위를 지켰다.
이날 화성은 충남아산을 상대로 수비를 중시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몇 차례 선보였다. 선제골도 화성의 몫이었다. 화성은 전반 21분 김병오의 감아차기 슈팅을 충남아산 김승호가 막아내려다 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병오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화성은 전반 38분 은고이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충남아산 공격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후반 중반부터 서서히 기세를 회복했는데, 번번이 골대와 오프사이드 불운에 울었다. 후반 16분 최명희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갔고, 후반 39분 데메트리우스의 프리킥도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에는 우제움이 기어이 결승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이전에 백승우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결승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차 감독은 "또 비겼다"라며 웃었다. 이후 "항상 충남아산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그들은 상대를 괴롭히는 경기를 한다. 거기에 준비를 했지만 어려움을 받았다"라며 전반에는 게임 플랜대로 잘 이뤄졌고 선수들이 경합 상황에서 강도를 잘 가져갔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수비적으로도 우리가 원하던 대로 잘 맞춰들어갔다. 오프사이드지만 좋은 장면도 만들어냈다"라며 그럼에도 충남아산이 후방 빌드업 구조를 바꿔 대응해 실점하고 경기도 어렵게 풀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에는 상대 수적 우위를 전진수비로 잘 대응했고, 공격 전환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공 소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기회도 많이 생겼다"라며 "좋은 경기를 했지만, 파이널 서드에 진입했을 때 더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숙제다. 훈련을 통해서 발전해야 한다. 수비 뒷공간으로 움직이는 걸 많이 요구했는데 오프사이드였어도 수비 뒷공간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선수들이 이해하고 발전하고 있다.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충남아산 작년 준우승 팀이고 선수단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대등한 경기를 했다. 3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골대 2번으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 후반전에는 프리킥이나 최명희 선수가 골대를 맞춰 아쉬웠다. 90분간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냈다. 자신을 버리고 팀이 원하는 걸 이행하려 했다. 그런 에너지와 열정이 보상받으려면 골이 들어가 승리하는 게 가장 큰 보상이다. 거기까지 가지 못해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 잘 쉬고 다음 주 전남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음 경기 더 나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이날도 화성은 여름 이적생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여름 당도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김병오는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날 득점에도 성공했다. 데메트리우스 역시 중원에 창의력을 불어넣으며 화성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해 차 감독은 "우리는 돈이 없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내보내고 그 돈으로 새 선수를 사오는 전략을 써야 한다. 우리는 작은 구단이지만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영리하게 하면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선수를 팔고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을 데리고 왔다"라며 화성의 고충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병오는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골을 많이 넣지 못해도 경기장 밖에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아우르고 팀의 중심이 돼줄 수 있는 선수다. 골 이상으로 화성에 힘을 주는 선수다. 병오가 오고 팀이 단단해지고 승정도 많이 땄다. 오늘 득점도 해서 고맙다"라며 "데미트리우스는 경기 전에도 잠깐 얘기했지만 창의력이 기술적인 세밀함에 있던 아쉬움을 긁어줬다. 나가는 패스나 공을 소유할 때 뺏기지 않고 동료들이 접근할 시간을 벌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더 높게 평가하는 건 수비다. 모든 공격수는 수비를 힘들어하는데 데미트리우스는 뛰는 양이 가장 많다. 그러면서 공격에서 실력을 보여준다. 모든 감독이 꿈꾸는 미드필더라 생각한다. 계속 잘한다면 더 좋은 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충남아산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앞 라인에서는 한교원이나 은고이 같은 선수들은 가만 냅두면 더 잘한다"라며 "경기 전에도 상대를 괴롭히고 아프게 하자. 화성에서는 힘들다는 걸 느끼게 하자고 했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선수들이 터프하게 경기했다. 그 안에서 경고가 나오는 건 있지만 상대를 다치게 하기 위해서 비신사적으로 경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피곤하게 했고 그건 우리가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한 기분이다. 그 기본을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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