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68) 일본 총리는 7일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제1당(다수당) 총재가 국가의 내각총리대신을 맡아 정부를 이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월에 치뤄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크게 패배해 퇴진 압력에 시달렸다. 이후 자민당 내에서 조기 총재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차기 유력 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주도해 조기 총재 선거를 밀어붙일 태세였다.
이에따라 자민당은 8일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찬반 여부를 묻는 '당내 투표'를 하기로 예정됐었다.
그런데 내부 여론은 자민당 소속 의원 295명과 지방 조직 대표 47명 등 투표권이 있는 총 342명중 과반(171명)에 가까운 160여명이 조기 총재 선거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시바의 정치생명에 조종을 울렸다고 한다.
마침내 이시바는 당내 투표(8일) 하루전인 7일 "당내 분열을 막고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며 전격적인 사임을 발표했다. 이시바는 취임 1년 만에 사임을 한 단명 총리라는 꼬리표를 달게됐다.
후임 총리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44)는 고이즈미 준이치 전 총리의 아들로 '정계의 황태자'로 불리며, 최근 쌀가격 안정 등 국정 수행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64·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발탁된 강경 우파로, 특히 한국에 대한 강한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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