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냄비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누렇게 변색한 자국이나 하얗게 뿌연 물때, 무지개빛 얼룩이 생겨버린다. 아무리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사실 이런 얼룩은 냄비의 재질과 조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다.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법랑 등 재질에 따라 얼룩이 생기는 원인과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스테인리스는 물속 미네랄 성분이 달라붙어 하얀 자국이 잘 생기고, 알루미늄은 열에 산화돼 누렇게 변하기 쉽다. 법랑은 겉이 코팅돼 있어 얼룩은 적지만, 긁히면 내부 금속이 산화돼 자국이 더 선명히 남는다.
냄비에 얼룩이 생기는 이유
냄비는 반복적으로 높은 열을 받으면서 금속 표면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산소와 결합해 표면이 산화되면 누런 갈색 얼룩이 나타난다. 물속에 녹아 있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증발하며 표면에 남아 하얀 석회질 얼룩을 만든다. 특히 수돗물이 센물(경수)일 경우 더 쉽게 생긴다.
무지개빛 얼룩은 얇은 산화막이 생겨 빛이 굴절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점점 퍼져 보기에 좋지 않다. 빈 냄비를 오래 가열하거나 강한 불에 조리하면 이런 변색이 심해진다. 소금이나 기름이 눌어붙은 흔적 역시 얼룩처럼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집에서 손쉽게 지우는 방법
누렇게 변한 얼룩은 산성 용액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냄비에 식초와 물을 1:3 비율로 넣고 끓인 뒤 식히면 얼룩이 자연스럽게 녹아 닦인다. 구연산을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성이라 산성 얼룩과 기름기를 동시에 제거한다. 물과 섞어 반죽처럼 만들어 바른 뒤 10~20분 정도 두면 얼룩이 부드럽게 풀려 천으로 쉽게 지워진다.
찌든 때나 탄 자국은 과탄산소다를 사용한다. 물 한 컵에 과탄산소다 한 티스푼을 넣고 끓이면 거품이 생기면서 때가 들뜬다. 이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하얀 석회질 자국이나 무지개빛 얼룩은 식초 수나 구연산 수를 적신 키친타월을 얼룩 위에 덮고 5~10분 정도 두었다가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레몬즙도 같은 효과가 있다. 향이 은은해 식초 냄새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적합하다.
구연산 물을 냄비에 직접 끓인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면 끓는 과정에서 생긴 강한 자국도 쉽게 없어진다.
얼룩을 막는 관리 습관
냄비 얼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훨씬 줄일 수 있다. 냄비는 사용 후 바로 세척하고 물기를 닦아내는 것이 기본이다. 빈 상태로 가열하지 말고, 강한 불보다는 중불 이하에서 조리하는 것이 변색을 줄인다.
특히 스테인리스는 열전도율이 낮아 불을 세게 쓰면 금세 자국이 생긴다. 금속 수세미는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내어 얼룩이 더 잘 끼게 하므로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이색적인 방법도 도움이 된다. 콜라나 사이다를 냄비에 부어 5분 정도 끓이면 산성 성분이 얼룩을 녹여내 깨끗해진다. 녹차 티백이나 커피 찌꺼기를 넣고 끓여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조리할 때 소금을 직접 냄비에 넣기보다 물에 녹여 사용하는 것도 금속 변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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