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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선 안 될 일이 혁신당에서 일어났고, 혁신당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던 시간은 짧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은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대신 2차 피해를 당하던 그들을 방치했다. “배은망덕한 것들”이란 소리를 들으며 피해자들은 “정의는 왜 이렇게 더디고 불의는 왜 이렇게 신속하냐”고 절규했다.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후에도 혁신당의 대응은 실망스러웠다. 조 원장은 자신이 만든 당에서 생긴 일인데도, 당적이 박탈돼 있던 때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한 발 뺐다. 옥중에서도 정국을 향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해명이었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서도 피해자보단 조 원장에게 누를 끼친 것에 더 길게 사과했다. 무엇에 피해자와 국민이 분노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조 원장에게 불똥이 튀는 것만 막으려는 모양새다.
혁신당이 존재 목적을 지키려면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 지금 혁신당이 겪는 위기는 당의 간판인 조 원장이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조 원장은 SNS로 애매한 사과를 할 게 아니라 서둘러 피해자 앞에 고개 숙이고 당의 변화를 약속해야 한다. 2차 가해 등이 확인되면 자신의 측근일지라도 읍참마속을 감내해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창당된 지 1년 반이 넘었다. 혁신당, 그리고 조 원장은 당내에서 먼저 불평등과 차별이 극복됐는지, 연대와 상생이 구현됐는지 스스로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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