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시험대"…조지아 韓기업 단속에, 美내 비판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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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시험대"…조지아 韓기업 단속에, 美내 비판여론 확산

이데일리 2025-09-07 15:2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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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 기업 직원들에 대한 영사 면담을 시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고용 단속을 벌이는 현장 사진을 6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사진=ICE 홈페이지)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은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 협조를 요청하는 등 내주 중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한미 간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 장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단속에 대해 “매우 우려가 크고 국민들이 체포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필요시 워싱턴 직접 찾아가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도록 직접 지시했다고 조 장관은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부터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에 수감된 한국인들을 만나 인도적 문제나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했다.

해당 구치소에는 4일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차 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으로 총 475명이 체포·구금돼 ICE 핵심 부서인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단일 현장 기준 최대 규모 단속을 기록했다.

외교부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현장대책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을 최대한 빨리 면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회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CAPAC)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조지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폭력 범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대신 대량 추방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직장이나 유색인종 공동체의 이민자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분별한 조치는 가족을 파괴하고 경제를 침체시키며 글로벌 파트너들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앤디 김(뉴저지) 상원의원, 데이브 민(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을 포함해 20명이 서명했다.

미 공화당은 “자기 할 일을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이번 단속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전날 언론에 낸 성명에서 “조지아 내에서 운영되는 모든 회사는 조지아주와 연방 정부의 법을 따라야 한다”며 “조지아에서는 모든 주(州)와 연방 정부의 이민법을 포함한 법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과 관련해 제보자라고 주장하는 조지아주 기반 극우 성향 공화당원 토리 브래넘은 5일 미국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해당 공장의 불법 체류 노동자와 안전 문제에 관해 소문을 접한 후 공장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했다는 직원 하나를 접촉해 ICE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단속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지금은 한미 관계에 민감한 시기로, 미국이 상호 관세율을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를 현대, LG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이 주도할텐데 이 같은 단속은 한국 정부와 기업에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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