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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급수제한이 전격 시행된 뒤 소셜미디어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강릉 시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6일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감소를 막고자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 5천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등 124곳의 급수제한을 전격 시행했다.
시는 급수제한 시행 전 이들 세대의 저수조에 2~3일분의 물이 남아 있어 단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저수조 물이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하기 때문에 단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첫날부터 단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오늘부터 바로 단수된다고 했었나? 나만 못 들었나? 물이 안 나와. 단수한다고 방송이라도 해주던가”라며 불안한 마음을 울렸다.
다른 시민은 “갑자기 아파트 단수 방송, 진짜 이제 집에 한 곳도 물이 조금도 나오지 않는다. 제대로 안내라도 좀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도 “아파트 물이 안 나와. 단수됐어. 예고도 없이 방송도 없었고”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강릉 교동택지의 한 아파트에는 “우리 아파트는 평균 2일을 사용할 물탱크를 갖췄으나 시에서 4일을 사용하라고 한다”며 단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안내문을 내붙였다.
아파트 측은 안내문에서 “입주민들은 지금보다 50%를 더 줄어야 4일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불편하시겠지만 최대한 아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아파트 주민 최모(56)씨는 “지금도 수도 계량기 75%를 잠금 해 샤워기까지 물이 올라오지 못해 집에서 씻는 거는 포기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이제 생수로 씻거나 하천에서 직접 물을 길어다 사용해야 할 지경이 됐다”고 걱정했다.
다른 아파트도 “오늘(6일) 메인 수도 밸브를 감금 조치했다. 8일쯤에 저수조 물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니 물 절약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당부드린다”는 단수 안내문을 붙였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시가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행키로 했던 시간제 단수를 갑작스럽게 앞당겨 시행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제한 단수를 한 아파트의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침에는 아껴 쓰자고 방송하더니, 저녁에 갑자기 단수한다고 하고서 오후 9시부터 물이 아예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6일 오후 10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단수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7%다. 전날까지 확인된 12.9%보다 0.2%p 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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