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귀농귀촌·청년농업인 아카데미' 교육생 5명 농업인 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내년에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되면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를 임대해 여러 가지 농사를 지어보면서 더 공부해 스마트팜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협 제주본부가 운영하는 '2025년 제주 귀농귀촌·청년농업인 아카데미' 교육생인 양윤정(33) 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씨는 서울에서 정보통신기술(IT)과 영화산업 쪽 일을 하다가 3년 전 어머니와 함께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로 내려왔다.
'1년살이' 하려고 왔다가 제주가 너무 좋아서 계속 살게 됐고, 이제 농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양씨와 함께 교육받는 양성준, 박유라, 김주현, 김창일 씨 등 5명은 최근 'JEJU SAN84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빨리 농사를 시작해 농지대장을 발급받고, 농업경영체로 등록해 어엿한 농업인이 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농지 1필지 6천600㎡를 골고루 나눠 임대해 메밀을 파종했고, 농지대장을 발급받았다. 농업경영체 등록과 농협 조합원 가입도 곧 완료할 예정이다.
아직은 교육생인 이들이 이처럼 빨리 농업인이 될 수 있게 된 데에는 아카데미 6기 수료생인 송승열 제주다이서 대표의 도움이 컸다.
선배 청년창업농인 송 대표가 부친에게 이야기해 문중 땅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청년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토지를 구하는 것이다.
현행 농지법은 1996년 이후 소유권이 이전된 토지에 대해 개인 간 임대차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지은행을 통해서 토지를 임대할 수 있지만 확보된 토지가 한정적이고, 경쟁률도 높아 쉽지 않다.
농협 제주본부는 개인 간 임대가 가능한 송 대표 문중 땅이 확보되자 48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공모 과정을 거쳐 양씨 등 5명을 선정했다.
제주본부는 오는 15일 메밀을 파종한 현장에서 '청년농업인 아카데미 농지 임대사업 출범식'을 개최한다.
올해 아카데미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새농민회, 귀농귀촌연합회, 한국신지식농업인회 관계자들과 밭 주인, 밭을 무료로 갈아준 광령이장, 선배 아카데미 수료생 등이 참석해 새로 농업인이 되는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제주본부의 올해 아카데미는 지난 4월 30일 시작돼 현재까지 교육과정의 70%가량 진행됐다. 혹서기 여름방학이 끝나면 오는 17일 개강해 11월까지 이어진다.
교육생들은 농업 관련 정책, 경영, 생산, 교양 등 4가지 분야의 교육을 100시간 이수하고 나면 청년창업농 신청 자격을 갖게 된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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