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에서 솔라나(SOL)가 극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빗썸 거래 기준으로 한때 올해 초 70%가 넘게 하락하며 60달러 선까지 추락했던 솔라나의 가격이 최근 들어 200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이달 초에는 209달러 전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몰락한 코인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현재 솔라나는 시장의 주도 코인 후보로 재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코인텔레그래프 등 업계 매체에 따르면 솔라나의 이번 반등이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한 단기 급등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술적 혁신과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솔라나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솔라나의 운명을 바꾼 계기가 최근 커뮤니티 투표로 거의 만장일치 승인된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였다고 평가했다. 솔라나랩스에 의하면 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솔라나는 거래 확정 시간을 기존 12~13초에서 0.15초, 즉 150밀리초 수준으로 무려 80배가량 단축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메사리도 이를 초당 최대 10만 건을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 성능 확보를 의미한다고 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처리 능력을 두고 "기존 금융 결제 시스템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폭발적이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150달러 안팎에서 방향성 없는 횡보를 보이던 솔라나는 업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거래량이 급증하며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 데이터 상으로 솔라나는 3주라는 짧은 기간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달러 선을 거뜬히 돌파했고, 9월 첫째 주에는 209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코인마켓캡 집계 결과 같은 기간 일일 거래량도 25억달러에서 60억달러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기술적 진보 못지않게 솔라나의 중요한 상승 동력은 기관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필두로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이 솔라나를 차세대 유망 투자처로 인정하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기에 더욱 기대감을 부추기는 요소는 ETF 출시 가능성이다. CNBC 보도에 의하면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성공에 힘입어 차세대 상품으로 솔라나 ETF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금융가에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자금 흐름을 살펴봐도 이런 변화는 명확히 감지된다. 나스닥, CME그룹 등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기관 계정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솔라나 옵션과 선물 거래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솔라나 상승세가 과거의 단순한 투기적 반등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리는 "그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장기간 가상자산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확장성과 거래 속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솔라나에 구조적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도권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하면 상승세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며 "가격 지지선이 견고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솔라나는 2022년 FTX 사태 당시 네트워크 중단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드러낸 아픈 전력도 갖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거래 속도가 혁신적으로 향상됐다 하더라도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이 확실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ETF 승인 논의가 더욱 구체적인 단계로 진전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자금 투입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흐르는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혁신적 기술 업그레이드와 기관 자금 유입, ETF 출시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호재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솔라나의 9월 랠리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제도권 금융과의 본격적인 접점이 형성될 때마다 새로운 절대 강자가 등장해왔다. 이런 명확한 선례를 감안할 때 솔라나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차세대 주도 코인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더 이상 허황된 기대가 아닌 현실적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의 성패를 가를 핵심은 지속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단기적 가격 변동성의 굴레를 벗어나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 능력과 제도권의 전폭적 수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몇 달간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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