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프랑스 축구의 상징이자 현 국가대표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움버페는 우크라이나와의 2026 FIFA 월드컵 유럽 예선 D조 5차전 경기에서 환상적인 개인 돌파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대표팀 통산 51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이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동률을 이룬 기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세의 나이에 앙리의 기록을 따라잡은 것은 미친 일(crazy)”이라며 음바페의 커리어를 집중 조명했다.
앙리와 동률, 그리고 지루의 대기록 추격
음바페는 이날 경기에서 82분,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개인 돌파로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프랑스는 2-0 승리를 확정 지었고, 음바페는 앙리가 보유한 51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앞에는 단 한 명, 올리비에 지루(57골)만이 남아 있다. 지루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유로) 4강전 탈락 이후 은퇴를 선언했기에, 음바페가 사실상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음바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티티(앙리)에게 존경을 보낸다. 그는 프랑스 공격수들에게 길을 열어준 상징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넘어서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록을 이렇게 빨리 달성했다는 건 미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나아가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기에서 승리하고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대 월드컵 우승자’ 앙리와 음바페의 평행이론
BBC는 두 선수의 커리어를 나란히 조명했다. 앙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0세의 나이로 조국의 첫 우승을 경험했다. 음바페는 그보다 더 어린 19세의 나이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제패하며 ‘앙리의 후계자’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앙리는 A매치 123경기에서 51골을 남겼고, 음바페는 이번 우크라이나전까지 불과 90경기 만에 같은 기록에 도달했다. 효율성 면에서 이미 앙리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록 음바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맞대결해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날 밤 보여준 퍼포먼스는 ‘차세대 축구 황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새로운 시대의 개막
프랑스는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미카엘 올리세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리버풀의 위고 에키티케가 데뷔전을 치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랑스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단연 음바페다.
26세의 나이에 앙리와 나란히 섰고, 지루의 대기록마저 눈앞에 둔 음바페는 이미 프랑스를 넘어 세계 축구사의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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