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무원 "세계적 영향력 가진 행사·기업 육성"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스포츠 경제' 띄우기에 나섰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포츠 행사와 기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시장 규모를 7조위안(약 1천364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6일 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스포츠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는 스포츠 제품 공급 확대, 스포츠 사업 주체 강화, 산업 요소 지원 강화, 서비스 보장 수준 향상 등 20가지 조치가 포함됐다.
국무원은 스포츠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늘리고,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등 관련 사업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왕위슝 중앙재경대 스포츠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의 스포츠 산업이 점차 급속한 성장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로) 스포츠 산업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해소되고, 무형 자산을 활용해 기업들이 더 많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원은 또한 상업·관광·문화·스포츠·피트니스 분야 통합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과학기술·미디어·농업·임업·교통·노인복지 분야와 스포츠를 함께 묶는 이른바 '스포츠 플러스(+)' 모델을 제시했다.
중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 산업 모델로는 장쑤성 13개 도시 아마추어 축구 리그인 '쑤차오(苏超)'와 '저BA(저장성 NBA)'로 불리는 동부 저장성 지역 농구 리그 등을 꼽았다.
'저BA'는 저장성 농구 협회와 알리바바의 스포츠 자회사(오렌지라이언스포츠)가 주최하는 대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저BA'의 예선 경기 단계에서 스포츠 관련 소비가 6억3천만위안(약 1천228억원)에 육박했고, 티켓 수입은 576만위안(약 1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쉐둥 중국 국가체육총국 경제국장은 "지난 5년간 중국 스포츠 산업의 전체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면서 "스포츠 산업의 엄청난 잠재력은 아직 개발되기 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장기화하는 경기 둔화에 대응해 낡은 것을 새 것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소비 대출 이자 지원 등 경기 진작책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전년 대비 2.2%의 역대 최저 치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대폭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전염병을 적극적으로 통제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이후 2022년 성장률은 3.0%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이후에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미국과 패권 경쟁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이 맞물리며 2023년 5.2%, 지난해 5.0%에 그쳤다.
올해 역시 1분기 5.4%, 2분기 5.2% 성장에 머문 중국 경제는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하반기 4%대 성장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hjkim0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