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두 차례 받은 가브리엘라 다브러스키(캐나다)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다.
에린 러틀리프(뉴질랜드)와 한 조를 이룬 다브러스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테일러 타운센드(미국)-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조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다브러스키는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8위로 2023년에도 러틀리프와 한 조로 US오픈 여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33세인 다브러스키는 지난해 4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혼합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냈다.
영국 BBC는 "그는 지난해 윔블던과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며 "지난해 US오픈 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피로가 누적된 결과 작년 US오픈에서는 8강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또 연말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했던 다브러스키는 "암 진단을 받은 것이 결국 제 인생이 바뀌는 촉매제가 됐다"며 "평생 노력하며 이뤄온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야 제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저를 생존자라고 부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브러스키는 이날 시상식에서 복식 파트너인 러틀리프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왔다"며 "이렇게 함께 챔피언 자리에 서게 돼 기쁘고, 특히 내 옆을 지켜줘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emailid@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