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고용시장이 사실상 정체 수준을 보이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내린 4만5040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58포인트(0.32%) 하락한 6481.50, 나스닥 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내린 2만1700.39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는 0.32%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3%, 1.14% 상승했다.
장 초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며 지수는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고용 악화 신호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000개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였다. 6월 고용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수정돼 투자자들에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지표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5bp 인하 확률은 88.1%, 50bp ‘빅컷’ 가능성은 11.9%로 반영됐다. 이에 2년 만기 국채금리는 3.526%로 떨어지며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도 97.79로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3.64%), 알파벳(1.1%), 메타(0.5%)는 상승했지만 엔비디아(-2.7%), 마이크로소프트(-2.55%), 아마존(-1.42%), 애플(-0.04%)은 약세를 나타냈다. AI 반도체 업종은 희비가 갈렸다. 브로드컴은 100억 달러 신규 주문 소식에 9.41% 급등했으나, 엔비디아(-2.70%)와 AMD(-6.58%)는 크게 밀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 달러 보상안 기대감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알파벳도 구글의 ‘크롬 매각’ 강제 조치가 면제된 법원 판결 효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주간 10.1% 급등했다. EU의 29억5000만 유로 과징금 부과 소식도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 위축과 산유국 증산 계획에 따른 초과 공급 우려로 사흘째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4% 내린 배럴당 61.87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2.22% 하락한 6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금리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치 부근인 온스당 3653.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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