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에 들어서면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달콤한 과일이 풍성하게 시장에 나온다. 무화과는 그중에서도 부드럽고 향이 깊어 케이크나 디저트로 많이 쓰인다. 특히 오븐 없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크레이프 케이크에 무화과를 올리면 집에서도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팬 하나만으로 얇은 반죽을 구워 겹겹이 쌓고, 휘핑크림과 무화과를 곁들이면 고급스러운 디저트가 완성된다. 무화과 크레이프 케이크는 유독 가을에 더욱 잘 어울린다.
무화과 제철 특징과 효능
무화과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껍질은 연한 보라빛을 띠며 속은 선홍빛에 가까운 붉은 색이다. 씨앗처럼 보이는 알갱이가 촉촉한 식감을 더한다. 부드럽게 씹히고 은은한 단맛이 돌아서 생으로 먹어도 좋다.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손질이 간단하다.
무화과는 단맛뿐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즙 속 펙틴이 장내에서 젤처럼 부풀어 올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이 많아 짠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 관리에 좋은 과일로 꼽힌다.
무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도 주목할 만하다. 무화과의 붉은 속살이 보여주는 색소 성분이 바로 그것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고 면역 기능 강화에 기여한다. 피부를 맑게 하고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미용 과일로도 인식된다.
무화과 크레이프 케이크 만드는 법
무화과 크레이프 케이크는 기본적으로 얇은 반죽을 여러 장 구워 겹겹이 쌓는 방식이다. 오븐이 필요 없고 팬만 있으면 된다. 반죽은 강력밀가루 50g, 전분 10g, 설탕 25g, 우유 170ml, 달걀 2개를 섞어 만든다. 좀 더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쑥 가루 같은 가루류를 넣어 우유를 조금 늘려주면 된다. 팬을 예열한 뒤 국자로 얇게 부어 굽고 식힌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7장 정도 나온다.
식힌 크레이프를 한 장씩 쌓으며 휘핑크림을 바르고 얇게 자른 무화과를 올린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 층을 쌓으면 완성된다. 마지막 장에는 크림을 도톰하게 바른 뒤 무화과를 예쁘게 장식한다. 케이크는 냉장고에서 잠시 굳히면 모양이 잡혀 자르기 좋다. 얇게 잘린 단면에서 무화과와 크림, 크레이프 반죽이 층을 이루며 보는 즐거움도 준다.
휘핑크림은 설탕을 조금 넣어 단맛을 조절한다. 너무 묽으면 케이크가 흘러내리니 단단하게 휘핑하는 게 좋다. 반죽은 기포가 많지 않게 잘 섞어야 구울 때 표면이 매끄럽다.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구우면 더 깔끔한 맛을 낸다.
가을 제철 과일로 변주하기
무화과 대신 다른 가을 과일을 활용해도 좋다. 대표적으로 감, 배, 사과, 포도가 있다. 감은 부드럽게 잘라 올리면 은은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을 더한다. 배는 얇게 슬라이스하면 아삭함이 살아나 크림과 대비된다. 사과는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캐러멜라이즈해 올리면 깊은 풍미가 생긴다. 포도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 올리면 신선하고 상큼한 케이크가 된다.
계절에 따라 다른 과일을 활용하면 크레이프 케이크는 늘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복숭아, 겨울에는 딸기나 귤을 쓰는 식이다. 크림 대신 요거트를 발라 상큼한 맛을 낼 수도 있다.
무화과 크레이프 케이크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강력밀가루 50g, 전분 10g, 설탕 또는 알룰로스 25g, 우유 170ml, 달걀 2개, 생크림 200ml, 무화과 3~4개
■ 만드는 순서
1. 볼에 밀가루, 전분, 설탕을 넣고 잘 섞는다.
2. 달걀을 풀어 우유와 함께 넣고 고르게 섞는다.
3. 팬을 중불로 예열하고 반죽을 얇게 부어 구운 뒤 식힌다. 이 과정을 반복해 7장 정도 만든다.
4. 생크림에 설탕을 약간 넣고 단단하게 휘핑한다.
5. 크레이프를 한 장씩 올리며 크림을 바르고 무화과 슬라이스를 얹는다.
6. 층을 반복해 쌓고 마지막에 크림을 두껍게 바른다.
7. 무화과를 얇게 잘라 윗면에 장식한다.
8.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굳힌 후 잘라 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반죽은 최대한 얇게 구워야 크레이프가 부드럽다.
- 휘핑크림은 단단하게 올려야 케이크가 흐르지 않는다.
- 무화과는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것을 골라야 층 사이에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 케이크를 자를 때는 칼을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닦아 사용하면 단면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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