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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9%로 전날 13.2% 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강원 내륙 비 소식에도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은 빗겨갈 전망이어서 안타깝게도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100t 이상 저수조를 갖춘 123개소의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공동주택 113개소의 총 세대수는 4만 5000여 세대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세대수 9만 1750세대 의 절반에 달한다.
그동안 수도계량기 75%까지 잠금하는 조치를 권고했지만, 대수용가에서 기대했던 만큼 절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시는 밝혔다. 다만 저수조에 물이 고갈되면 운반급수 등을 통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4일부터 시민들에게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시민 1인 당 받을 수 있는 생수는 하루 2ℓ씩 6일을 사용할 수 있는 12ℓ다.
추후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선이 무너지면 곧바로 시간제 급수에 돌입하고 상황에 따라 격일제 급수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급수가 제한되는 시간은 밤 10시~오전 5시며 격일제 급수는 향후 저수율에 추이에 따라 적용하기로 했다.
관계당국은 오봉저수지 고갈을 막기 위해 육·해·공 합동으로 ‘급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군은 이날 가뭄 피해가 극심한 강릉 지역에 군수지원함 대청함(AOE-Ⅰ·4200t급)을 투입해 급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오는 11일에도 대청함을 투입해 45만L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 해군기동함대사령부 소속 대청함은 국방부 지시에 따라 지난 4일 해군 1함대 동해군항에 입항해 맑은 물을 채웠다.
이어 이날 오전 강릉 안인항 화력발전소 하역 부두에서 급수 지원에 동원된 소방차에 물을 공급했다. 대청함은 소방차 70여 대 분량, 약 45만L를 담을 수 있다. 소방차는 대청함이 싣고 온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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