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년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와 건강 관리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오가논과 여성리더네트워크가 지난 4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8회 미래여성경제포럼’에서 이같은 내용들이 논의됐다.
◆ 2072년까지 노동력 42% 감소…중장년 여성이 해법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인용해 생산연령인구가 2022년 대비 2047년 30.3%, 2072년 5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인구도 2047년까지 14.3%, 2072년까지 42.1% 줄어 향후 50년간 노동 투입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시 감소폭 완화
이 교수는 경력단절이 주로 발생하는 30대 후반과 40대 여성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청년 노동인구 감소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 상태 유지 시 인력 규모가 2047년 13.6% 감소할 전망이지만,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시 10.2%, 생산성 개선 시 7.5%로 감소폭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지역별 업종별 인력 부족 현황
지역별 업종별 인력 부족 현황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울은 정보통신업, 부산은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경북은 농림어업, 경남은 제조업에서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중장년 여성 인력의 경력단절 없는 유지와 생산성 제고를 통해 인력 감소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출산 불이익 해소와 유연근무제 도입 필요
이 교수는 중장년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출산에 따른 불이익 해소와 일·생활 균형 강화 등 노동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이와 건강 상태, 가정 내 돌봄 여건에 따라 여성의 일에 대한 역량과 선호가 달라질 수 있어 근무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표] 2042년 시나리오별 시도/산업 노동인력 부족 규모: 부족 규모 가장 큰 4개 사례
◆ 폐경기 여성 건강 관리, 국가적 과제로 접근해야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장년 여성들이 겪는 생애주기적 건강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성 근로자의 건강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에 대한 선제적 관리, 폐경 전후 만성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 체계, 운동·영양·정신건강을 아우르는 여성 친화적 건강 증진 프로그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민관 협력으로 제도적 지원 체계 구축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의 축사에 이어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장년 여성이 건강하게 일할 경우 기업 차원의 생산성 제고 등 경제적 효과가 높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경선 미래여성경제포럼 대표는 “중장년 여성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핵심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와 사회적 장벽에 가로막혀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밀한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초고령화라는 전례 없는 인구 위기 상황에서 중장년 여성들의 건강과 사회적 활동에서의 어려움은 개인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라며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등 각계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기존 인구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장년 여성 인력 활용 문제를 전면적으로 집중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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