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다니엘 레비 회장은 사임이 아니라 경질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레비 회장이 지난 25년 동안 회장직을 맡았고 이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음을 발표한다. 클럽은 승계를 위하여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임원을 새롭게 임명했다. 벤카테샴이 CEO로, 토마스 프랭크가 남자팀 감독으로 마틴 호가 여자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채링턴이 이사회에 합류하여 비상임 회장직을 맡게 된다"라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경영진과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 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 클럽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여러 직원들과 선수단, 감독까지 나는 수년간 이 스포츠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 지난 몇 년 동안 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순탄했던 여정은 아니었으나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레비 회장은 2001년 토트넘 회장직을 맡아 토트넘의 성장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에서 빅6로 거듭났고 인기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레비 회장은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엄청난 수익을 남겼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라는 영국 최고의 경기장도 건설했다. 재정적 안정성, 팀의 명성은 높아졌는데 이것이 성적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25년 동안 토트넘의 우승은 단 2번. 리그 우승은 없었으며 2008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과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 전부다. 레비 회장은 사업에만 관심이 있지 우승과 성적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매번 들어왔다.
끝내 레비 회장은 토트넘 팬들의 요구를 들었는지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의 발표는 ‘사임’이었으나 사실상 ‘경질’로 보인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토트넘의 발표는 ‘사임’이었지만 이 결정 자체는 레비 회장의 손에서 떠났었다. 레비 회장의 소식통 ‘한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운영하여야 했으며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했다고 밝혔다”라며 레비 회장의 권한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레비 회장의 소식통은 지난 25년 동안 토트넘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느꼈고 그것이 정말로 바뀔지 의문이라고 했다”라며 레비 회장이 떠난다고 해도 토트넘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음을 알렸다.
이어서 ‘BBC’는 “루이스 가문이 레비 회장이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데에 간접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몇 달 동안의 모든 계층에서의 변화가 오늘 레비 회장의 사임 발표로 이어졌다”라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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