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말고 구충제로 국민건강 지키겠다"는 미 보건부 장관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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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말고 구충제로 국민건강 지키겠다"는 미 보건부 장관에 시끌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06 06: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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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RFK Jr.) 미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상원의 공식 감독 청문회가 4일 열렸으나, 여야할 것 없이 곳곳에서 고성이 터지는 등 감정적인 질타와 다툼으로 얼룩졌다.

 우선 미국의 이런 생경한 청문회 장면을 이해하려면 트럼프(79) 대통령이 케네디 주니어(71)를 왜 보건부 장관에 임명했는지를 배경부터 알아야 한다. 

 트럼프가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부 장관에 임명한 이유?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오래전부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며  '백신 무용론(음모론)'을 외치는 '공화당 내 꼴통 보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미국내에서 '아동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70년대 개발된 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었다. 특히 2020년 호주 모내시대학 연구진의 세포배양 실험 결과를 근거로 이버멕틴이 48시간내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과학적 임상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이버멕틴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는 지금도 확신범처럼 이를 믿고 있다.

 또 트럼프는 1930년대 말부터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된 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었다. 물론 케네디 주니어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콜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에 대한 초기 연구가 있었을 뿐, 충분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과학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로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백신용으로 쓰지 말라고 사용 중단을 권고했지만, 트럼프는 지금도 확신범처럼 이를 믿고 있다.

 이에따라 트럼프는 2기 대통령에 당선되자 마자  자신의 생각과 같이 '백신 무용론(음모론)'을 무데뽀로 외치는 케네디 주니어를 아예 보건부 장관에 임명했다.

백신 무용론(음모론)이란?

  미국의 꼴통보수인 공화당 극렬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백신 무용론(음모론)은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해 '민주당과 글로벌제약사'간 밀착돼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거나, 백신속에 사람을 조종하는 칩이 들어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음모론이 있다.

 이 '백신 무용론(음모론)'은 2015년부터 트럼프나 케네디 주니어 같은 인물들이 일부 정치적 기반을 결집하기 위해 활용하면서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케네디 주니어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에 임명한 뒤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인물들이 공중보건 관련 기관장 자리를 잇따라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 조성으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홍역 등 예방 가능한 전염병이 재확산하는 등 미국의 공중보건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특히 백신 무용론(음모론) 신봉자들은 자신들이 '진실을 깨달은 소수'라는 인식속에 민주당측과 제약사간 밀착으로 의도적인  진실 은폐를 하고 있다는 확증 편향과 순환논리를 강화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음모론이 심리적 만족감을 주고 복잡한 사회현상을 단순화해 설명하는 데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또 과학에서는 어떤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과학은 '반증 가능성' 이 있어야 한다. 그 주장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태양은 동쪽에 뜬다'라는 주장은 과학적이다. 왜냐하면 만약 어느날 태양이 동쪽이 아닌 다른 쪽에서 떴다면 그 주장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 반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이 주장하는 백신 무용론(음모론)  같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틀렸음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반증 불가능한 것'이다.

 예를들어 '백신을 접종하면 자폐증에 걸린다'라고 주장했으니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자폐증에 안걸린다'라고 반증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나 케네디 주니어 같은 주장은 이런 과학적인 판단을 받을 수 없고,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없어 과학계에서는  '근거없는 음모론'으로 제쳐둔다.

  국민건강 문제가 

  정치문제로 비화 

 이날 청문회에서는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 보건당국의 수뇌부를 교체하고, 백신에 회의적인 인물들을 자문기구 수장으로 대거 임명한 사실을 놓고 집궁했다.

 또 그가 말한 "국가가 백신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자나 전체주의적인 조치"라는 주장도 도마위에 올랐다.

 상원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미국 공중보건 정책의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 그리고 보건정책 자문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질타했다.

 특히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 mRNA백신 관련 연구 예산 5억달러(약 6940억원)를 취소하고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을 반복해, 백신의 접근성과 신뢰성 그리고 아동 등 취약계층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어떤 인물?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명문 '케네디 가문'으로 미국의 환경 변호사이자 대표적인 백신 불신론자다. 원래 케네디 가문과 같이 민주당쪽 인사였으나 지난 대선 때 변절해, 공화당 캠프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그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던 것이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코로나 백신이 에이지를 유발한다"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끊임없이 펴며 백신과 공중보건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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